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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니던 한샘 뛰쳐나와 유명 브랜드 '일룸' 키운 퍼시스 창업주 손동창 회장

한샘에서 근무하다 나와 퍼시스를 창업한 손동창 회장은 남다른 경영철학을 내세우며 가구업계의 전설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인사이트손동창 퍼시스 회장 / 사진 제공 = 퍼시스그룹


한샘 창업주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별한 인연'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퍼시스의 창업주 손동창 회장은 사무용 가구 시장을 개척해 회사를 독보적인 위치에 올려놓은 가구 업계의 전설적 인물이다.


1990년대 초 사무 환경 개선 운동이 확산되면서 퍼시스도 함께 성장했다. 당시 퍼시스의 국내 사무용 가구 시장 점유율은 55%에 달했다.


퍼시스는 일반적인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가구인 책상이나 의자뿐만 아니라 회의 시스템이나 도서관, 병원처럼 특정 공간에서만 쓰이는 가구들도 만들었기 때문에 다양한 소비층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


현재는 일룸, 시디즈 등을 통해 가정용 가구를 내놓으며 일반 소비자들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인사이트퍼시스그룹의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의 '모션베드' 이미지 / Instagram 'iloom_official'


손 회장이 가구업계에서 유명한 이유는 과거 이력 때문이기도 하다.


퍼시스를 설립하기 전 손 회장은 한샘에서 일했다. 이 때문에 손 회장과 한샘의 조창걸 명예회장은 남다른 인연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두 사람은 다른 회사를 운영했지만 '공간을 판다'는 같은 경영 철학을 내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손 회장은 가구업체가 제조도 맡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이 부분에서 조 명예회장과 뜻이 맞지 않아 다른 길을 걷기로 결정한다.


인사이트지난 2016년 3월 16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손동창 퍼시스 회장에게 금탑 산업훈장을 수훈하고 있다. / 뉴스1


'빚 없는 회사·대리점 우선' 경영 철학 지킨 손 회장 뚝심


손 회장은 한샘에서 나온 뒤 1983년 퍼시스의 모태가 되는 한샘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한다.


이후 한샘이 대형매장을 지어 유통 회사의 길로 성장한 반면 퍼시스는 손 회장의 신념에 따라 국내 생산 원칙을 고수하고 특허 등록 건수를 늘려왔다.


실제로 퍼시스의 특허 등록 건수 다른 가구 브랜드의 2배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퍼시스그룹


이밖에도 손 회장은 '무차입 경영'과 '대리점 우선주의' 등 경쟁사와 차별되는 남다른 경영 철학을 퍼시스에 도입했다.


손 회장은 1999년부터 퍼시스에 '무차입 경영'을 도입해 은행 빚도 없고 어음도 발행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해 증권가에서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인사이트퍼시스 대리점 전경 / 사진 제공 = 퍼시스그룹


퍼시스는 공식 온라인몰을 고집하지 않고 대리점을 우선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대량 납품이 이뤄지는 사무 가구 사업 특성상 최적의 사무 환경을 제안하기 위해서는 고객 상담이 중요하고 이에 따라 온라인몰보다는 대리점이 중요하다는 것.


또한 손 회장은 '대리점을 먼저 챙기자'는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어 대리점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본사가 온라인몰이나 직영점을 운영하는 것을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다른 경영 철학으로 많은 기업의 사랑을 받아 사무용 가구 시장을 장악했던 퍼시스가 홈퍼니싱 브랜드로 일반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잡아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