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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리스크' 터진 대웅제약 굳건히 지킨 전승호 대표의 리더십

실력을 인정받고 40대의 젊은 나이에 국내 제약사인 대웅제약 대표직에 올라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는 수장이 있다.

인사이트(좌)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우)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 사진 제공 = 대웅제약 


대웅제약 '글로벌 시장' 이끌 주역 전승호 대표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실력을 인정받고 40대에 국내 제약사 대표직에 올라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끄는 수장이 있다.


바로 '우루사'로 유명한 대웅제약의 전승호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전 대표는 지난 3월 신임 대표이사 자리에 윤재춘 사장과 함께 올라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서울대학교 제약학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대웅제약에 입사해 지금까지 근무한 진정한 '대웅맨'으로 통하는 전 대표.


그는 지난 2009년 라이센싱 팀장을 맡으며 글로벌 업무를 본격화하며 대웅제약을 글로벌 회사로 성장시키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인사이트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 사진 제공 =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 대웅제약 글로벌 회사로 성장시키는 역할


이듬해 그는 글로벌 전략 팀장 자리로 옮겼고, 그때도 인도네시아 현지 업체 조인트벤처(JV) 형태로 바이오의약품 공장 건설 계약건을 따냈다.


이후 그는 세계 5위에 달하는 대규모 시장,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적혈구 생성인자(EPO) 제제인 '에포디온'을 발매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 결과 전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글로벌 사업본부를 총괄하는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대웅제약 


윤재승 전 회장, 대웅제약 장기적 목표 '글로벌 2020 비전' 세워 


본부장이 된 후 전 대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데 힘썼다.


전 대표는 10억달러(한화 약 1조 1,233억원) 규모의 해외 수출 계약을 달성하며 윤재승 전 회장이 그토록 바라던 '글로벌 2020 비전'에 일조했다.


'글로벌 2020 비전'은 2020년까지 진출 국가 10위권에 진입, 100개국 수출 네트워크 구축, 해외 매출 비중 국내보다 높게 만드는 목표를 말한다.


또한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의 글로벌 진출도 전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한 작품이라고 알려졌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대웅제약 


미국과 유럽 등 70여개국 계약 완료한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 


미국 알페온사, 유럽 등을 포함해 70여개국에 계약을 완료한 장본인이다. 뿐만 아니라 주로 간접판매 위주였던 대웅제약의 해외법인에 '직접 판매'를 강화했다.


전사적 통합관리, 글로벌 마케팅 전담 조직을 맡아 브랜드 육성에 집중했다.


그런 그의 노고를 인정한 윤재승 대웅제약 전 회장은 지난 3월 그를 대표직에 올리며 글로벌 시장을 이끌 주역으로 꼽았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대웅제약 


윤재승 전 회장의 '갑질 논란'…회사 이미지 쇄신·복지 개선


기쁨도 잠시, 전 대표가 대표직에 오르고 얼마 후 윤 전 회장의 갑질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전 대표는 좌절하지 않았다. 과거에도 진출하기 어렵다는 해외 시장에도 거뜬히 발을 들인 장본인이었기에 그는 회사의 이미지를 쇄신, 개선할 방법을 모색했다.


긴 고민 끝에 그는 임직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하고 전문 컨설팅 회사에 도움을 요청하며, 직원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었다.


또한 전 대표는 직원들이 몰입해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도 마련했다.


인사이트베트남 제약사 트라파코와 MOU 체결했을 당시의 모습 / 사진 제공 = 대웅제약 


장기 리프레쉬·주식 보상 제도 도입…"직원이 주인 되는 회사" 목표


장기근속 근무자에게 휴식을 통해 재충전하고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장기 리프레쉬 제도'를 도입했고, 자기개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대 100만원의 교육비도 별도로 지원했다.


역량과 성과가 좋은 임직원들에게는 '주식'으로 보상해주며 '직원이 주인이 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이외에도 대웅제약은 사내대출 제도, 주택 구입, 전세자금, 치료비 자금이 필요한 임직원에게 사내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회사의 장기적 목표인 글로벌 진출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사기 진작까지 내실을 다지는 전 대표가 있기에 '오너리스크'를 겪은 대웅제약이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사이트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왼쪽)와 정무영 UNIST 총장(오른쪽)이 MOU를 체결했을 당시의 모습 / 사진 사진 제공 = UNIST


대웅제약 "나보타 내년 상반기 시판될 확률 높아"


한편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5월 미국미용성형외과학회(ASAPS)에서 나보타와 보톡스를 비교한 3상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나보타와 보톡스 효능의 비열등성을 입증했고 12개월 반복투여 임상에서는 나보타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됐다.


이에 대웅제약은 내년 상반기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나보타 시판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