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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차별?"…미국서 차 잘 안 팔리자 '450만원 할인' 파격 세일 나선 현대·기아차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국내와는 다른 '파격 할인 카드'를 꺼냈다.

인사이트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400만원 넘게 할인받고도 60개월 무이자, 미국에선 '퍼주기식 할인'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국내와 규모부터 다른 '파격 할인 카드'를 꺼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미국 시장 인센티브를 줄이겠다던 현대·기아차는 최근 연말 실적 압박 등의 이유로 프로모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현대차 딜러들이 고객에게 지급한 인센티브는 '2019년형 싼타페 얼티밋 2.0' 기준 500 달러(한화 약 56만원)에 불과했지만, 최근 1,500 달러(한화 약 169만원) 수준으로 3배나 증가했다.


인사이트현대자동차 미국법인 홈페이지


더불어 현대차 미국 법인은 다음달 3일까지 'Hyundai Holidays Sales Event'를 진행, 현지 주력 차종인 코나, 투싼, 싼타페, 엘란트라(아반떼), 쏘나타를 할인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벤트 적용 차량에는 현금 할인과 무이자 할부 혜택이 제공돼 쏘나타는 최대 3,350 달러(한화 약 378만원) 할인에 더해 60개월 무이자 할부까지 제공한다.


투싼은 3천 달러(한화 약 339만원), 코나·싼타페는 1,500 달러(한화 약 169만원), 아반떼는 1천 달러(한화 약 113만원) 할인이 적용되고 지역별 딜러가 제공하는 추가 할인까지 더하면 할인 폭은 더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현대차는 대학 졸업자, 군인, 지능형 안전장치 구매자 등에게 400 달러(한화 약 45만원)에서 1천 달러를 지원하는 고객 맞춤형 특별 혜택과 750 달러(한화 약 85만원)를 할인해주는 지역 사회 돕기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인사이트기아자동차 미국법인 홈페이지


기아차도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쏘렌토 최대 4천 달러(한화 약 452만원), 쏘울·스포티지 2,500 달러(한화 약 282만원), 니로 500 달러(한화 약 56만원)를 할인해준다.


특히 쏘렌토의 경우 현대차 쏘나타처럼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어쩔 수 없는 조치(?)


자동차 업계는 이번 프로모션이 '미국 시장에서의 극심한 부진'에 따른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누적 판매량은 105만 1,8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줄었다.


이 중 현대차가 올해 10월까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54만 5,444대로, 제네시스 판매량 9,281대를 포함하면 총 55만 4,725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감소한 수치다.


특히 제네시스는 같은 기간 9,281대를 판매해 2017년 대비 45%나 줄었다. 또 지난달에는 단 372대 밖에 팔지 못해 지난해 동월 대비 79.2% 급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세일을 통해 판매 실적을 올리려는 심산"이라며 "대폭 인하된 가격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계속 할인가를 내놓으면 정가 판매가 점점 힘들어진다"고 분석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국내 소비자들 "차별하지 마라" 목소리


'스케일부터가 다른' 할인에 소비자들의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할인 소식에 국내 소비자들은 "국내는 50만원이면 대폭 할인이라던데", "미국에서는 20% 할인, 한국에서는 20만원 할인인가" 등의 목소리를 냈다.


또 "미국 금리가 올라서 전 차종 무이자를 잘 해주지 않는데 급한가보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소비자를 차별하고 있는 두 기업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급한 마음은 알겠지만 국내도 비슷한 사정 아니냐"며 "요새 돈 있는 사람들은 현대차보다 외제차를 타는 추세인데 이런 내수 차별은 반감만 사는거 아닌지 우려된다"고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