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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지만 자기 색깔 분명하게 드러낸 '뉴 LG' 구광모호 본격 출항

만 40세 나이에 '160조 거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오른 구광모 회장이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본격적인 자기 색깔을 드러냈다.

인사이트구광모 대표이사 회장 / (좌) 사진제공 = LG그룹, (우)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본격적인 '자기 색깔' 드러난 구광모 회장의 첫 임원인사미래 준비와 성과주의에 기반한 '혁신 인사'라는 평가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만 40세 나이에 '160조 거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오른 구광모 회장이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본격적인 자기 색깔을 드러냈다.


이번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뉴 LG' 밑그림을 완성한 구광모 회장은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경영 스타일을 드러냄으로써 구광모 체제가 돌입했음을 알렸다.


지난 27일과 28일 이틀간 LG그룹 각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단행한 2019년도 정기 임원인사의 공통된 특징을 살펴보면 크게 3가지로 구분 지을 수 있다.


구광모 회장의 첫 인사는 크게 신규 임원 대거 발탁 통한 미래성장을 이끌어 갈 인재 풀 확대,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인사, 외부 인사 적극 영입을 통한 역량 보강으로 나눠진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구광모 회장, 신규 임원 상무 134명 발탁…역대 최고 규모LG그룹 각 계열사 미래 성장 이끌어 갈 인재 풀 확대


즉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속 성장을 만들어가기 위한 미래 준비와 성과를 중점적으로 고려한 인사, 저성장 기조 지속 및 주요 사업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실용주의적 인사인 것이다.


구광모 회장은 이번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신규 임원인 상무 134명을 대거 발탁했다. 이는 14년 전인 지난 2004년 완료된 GS 등 과의 계열분리 이후 역대 최고 규모의 상무 승진자다.


이는 각 계열사별로 미래 준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인재를 발탁한 데 따른 것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재를 조기에 발굴 육성함으로써 미래 사업가를 키우고 CEO 후보 풀을 넓히기 위한 것이다.


재계에서는 미래 성장 이끌어 갈 인재 풀 확대를 통해 구광모 회장이 그룹 조직을 역동적으로 탈바꿈함과 동시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미래 준비에 나설 수 있는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인사이트LG사이언스파크 방문 당시 구광모 회장 모습 / 사진제공 = LG그룹


LG그룹,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임원인사 실시최고 경영진 교체 통한 '쇄신 인사' 단행한 구광모 회장


구광모 회장은 이번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단행했다. 성과와 전문성, 성장 잠재력을 갖춘 신규 상무 승진자를 대거 발탁한 것이다.


또 총 승진자 185명 중 사장 승진자는 1명이며, 부사장 및 전무 승진자 규모는 50명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LG화학 김종현 부사장이다. 김종현 사장은 1984년 입사 후 LG화학 경영전략담당, 소형전지사업부장,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2018년부터 전지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종현 부사장은 자동차 전지 신규 수주를 주도해 사업 성장 기반을 확대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인사이트(좌)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 사장, (우)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 사진제공 = LG그룹


외부인재 영입 통한 역량 보강에 적극 나선 구광모 회장LG그룹,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 갖춘 외부 인재 영입


구광모 회장은 또 변화와 혁신으로 그룹 각 계열사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외부 영입을 포함, 대표이사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 11명을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자신의 색깔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LG그룹은 또 이번 인사에서 외부인재를 적극 영입했다.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고객가치 달성에 필요한 역량을 채우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LG화학의 경우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글로벌 혁신기업인 3M 신학철 수석 부회장을 선임했다. 이는 LG화학 창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신학철 수석 부회장은 1984년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 3M 미국 본사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3M의 해외사업을 이끌며 수석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전문경영인이다.


인사이트(좌) 신학철 3M 수석 부회장, (우) 김형남 한국타이어 부사장 / 사진제공 = LG화학, 한국타이어 


LG화학 창립 이래 첫 외부 CEO 발탁된 신학철 수석 부회장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담당하는 경영전략팀 홍범식 사장


LG화학의 사업영역이 전통적인 석유화학 중심에서 소재, 배터리, 생명과학으로 발전하고 있고 석유화학의 글로벌화와 전지사업의 해외생산과 마케팅이 확대되고 있어 고도화된 글로벌 사업운영 체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구광모 회장은 신학철 수석 부회장의 글로벌 시업운영 역량과 경험, 소재/부품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 그리고 조직문화와 체질의 변화와 혁신 리더십을 발휘할 적임자로 영입했다.


지주회사인 ㈜LG는 베인&컴퍼니 홍범식 대표를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하는 경영전략팀 사장으로 영입했다.


홍범식 사장은 베인&컴퍼니에서 다양한 산업분야의 포트폴리오 전략, 성장 전략, 인수합병, 디지털 환경과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필요한 기업의 혁신 전략 등에 대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LG그룹 '전장 사업' 진두지휘할 자동차부품 팀장 김형남 부사장각 계열사간 자동차부품 사업의 시너지 높이는 지원 역할 기대


㈜LG는 또 한국타이어 연구개발 본부장인 김형남 부사장을 자동차부품 팀장으로 영입해 미래 먹거리 사업인 전장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형남 부사장은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를 거쳐, 한국타이어 글로벌 구매부문장과 연구개발본부장을 맡는 등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LG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전개하고, 계열사간 자동차부품사업의 시너지를 높이는 지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은석현 보쉬코리아 영업총괄상무를 VS사업본부 전무로 영입했다. 은석현 전무는 17년간 보쉬 독일 본사 및 한국, 일본 지사에서 기술 영업마케팅 업무를 수행한 인물이다.


인사이트(좌) 권봉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 겸 HE사업본부장, (우)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 / 사진제공 = LG그룹


신성장 사업 육성 등 미래 준비 위해 팔 걷고 나선 구광모호R&D 및 엔지니어에 대한 승진 인사 대폭 강화…경쟁력 확보


LG경제연구원은 박진원 SBS 논설위원을 ICT 산업정책 연구담당 전무로 영입했고 이베이코리아 김이경 인사부문장은 ㈜LG 인사팀 인재육성 담당 상무로 영입됐다.


김이경 상무는 글로벌 제약회사인 머크사(MSD)의 미국 및 해외법인에서 약 12년간 근무한 HR 전문가로 LG그룹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고 후계자 육성 풀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LG그룹은 이외에도 탁월한 기술 역량을 보유한 R&D, 엔지니어로 선행 기술, 제품 개발에 대한 성과가 있는 우수한 인력에 대한 승진을 꾸준히 실시했다.


전체 승진자의 약 60%가 이공계로 엔지니어 등 기술인력을 중용한 것이다. 특히, AI, 빅데이터, 로봇, 5G, 지능형 스마트 공장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분야의 사업 경쟁력 확보를 고려한 인사를 실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구광모 회장, 여성임원 7명 신규 선임·LG 내 여성 임원 총 29명 외국인 임원 승진 확대 기조 유지…글로벌화에 앞장서는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취임 후 처음 단행한 LG그룹 연말 정기인사에서 또 눈길을 끄는 것은 여성 인재에 대한 동기부여와 회사 내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LG그룹 여성 임원은 지난 2014년 14명에서 29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LG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 만큼 구광모 회장은 이번 연말 정기인사에서 외국인 임원 승진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


올해도 LG전자 중국동북지역 영업담당인 쑨중쉰을 상무로 발탁하는 등 글로벌 현장에서 성과를 거둔 현지 핵심 인력을 임원으로 승진시켜 글로벌 현장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를 가속화한다는 입장이다.


인사이트평양 방문 당시 여객기 공군 1호기 탑승길 오르고 있는 구광모 회장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故 구본무 회장 흔적 지우고 자기 색깔 드러낸 구광모 회장각 계열사간 협업 통해 시너지 효과 절실…시험대 오른 리더십


선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의 흔적을 지우고 자기 색깔을 입힌 임원인사 단행을 통해 '뉴 LG' 구상을 마무리 지은 구광모 회장.


구광모 회장 눈앞에 산적해 있는 과제 중 당장 시급한 문제는 LG그룹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사업을 각 계열사간 어떻게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낼지 여부다.


또 LG그룹 유일하게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문을 어떻게 심폐소생술할지도 구광모 회장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다.


'은둔의 생활'을 접고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나서며 칼을 빼든 구광모 회장의 '뉴 LG'가 또 한번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