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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이 온라인 사업에 1조 투자 받자 재빨리 '3조'짜리 회사 출범하는 신동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1조를 투자 받으며 온라인 통합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히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조 규모의 통합 물류회사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인사이트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롯데그룹 


불타오르는 정용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자존심 대결'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최근 편의점 미니스톱 인수를 두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 유통 업계를 휘어잡는 두 수장의 불타는 자존심 대결이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사실 이에 버금가는 '빅 이슈'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물류 산업'에 대한 정 부회장과 신 회장의 꿈이다. 유통 업계에서 이커머스 사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만큼 온라인 배송과 관련한 '거물'을 키우고 싶어 하는 것. 


정 부회장이 최근 외부 기관으로부터 1조원을 투자 받고 온라인 통합 신설 법인을 만든다는 계획을 밝히자 신 회장은 재빨리 '3조원' 규모의 통합 물류회사 출범을 알려 관심을 모은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롯데월드타워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롯데, '3조원' 규모의 통합 물류회사 출범한다고 밝혀 


지난 27일 롯데그룹은 국내 물류산업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통합 물류회사'를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롯데지주는 이사회를 통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를 내년 3월 1일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존속법인은 롯데글로벌로지스, 소멸법인은 롯데로지스틱스로 합병비율은 1:16.35이다. 합병신주는 총 10,685,305주다. 


합병 회사는 외형 규모가 '3조원' 수준으로, 합병 후 3천억 규모의 메가 허브 터미널 구축을 추진한다.


신 회장은 이를 통해 그룹 내 이커머스 사업 본부에 최적화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사명은 추후 발표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롯데는 물류 산업을 4차 산업혁명 핵심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투자 또한 적극 강화한다. 상하차·분류기·창고 등을 자동화하고 AI를 활용해 물동량 예측, 배차 및 적재율 관리 등을 해나갈 예정이다. 


해외 지역 진출도 검토 중이다. 인수합병(M&A)을 통해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그룹 시너지 확보가 가능한 쪽으로 힘을 실어볼 계획이다. 


롯데 측은 "국내의 유통, 식품, 제조 등 다양한 업종에서 물류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지닌 롯데로지스틱스와 해외 12개국에 네트워크를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를 통합해 해외현지 물류, 포워딩, 국내 내륙 수송, 창고 운영 및 라스트마일 배송까지 이어지는 '물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거점 통합, 배송망 최적화, 규모의 경제 실현 등의 통합 시너지 구현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재무 건전성도 확보하는 등의 질적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 뉴스1 


하남 물류센터 건립 좌절된 정용진 부회장의 신세계 


한편 정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는 앞서 한 차례 난관에 봉착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세상에 없던,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 인센터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하남시에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그렇지만 하남 주민들이 "물류기능이 있는 온라인 센터가 들어오면 교통난과 안전 및 환경 문제가 불거질 게 뻔하다"며 반발하고 나서면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신세계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하남사업본부에 토지 매입 청약 철회 요청서를 제출, 눈물을 머금고 입찰 최종 취소를 결정했다. 


하남 부지를 온라인 물류센터를 포함한 이커머스 법인 핵심 시설로 육성하려던 정 부회장의 꿈이 무산되자 업계에서는 신세계 온라인 사업에 얼마간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신세계 


최근 1조원 투자 받으며 통합 온라인 신설 법인 설립한다고 밝혀 


그렇지만 정 부회장은 금방 자존심을 회복했다. 지난달 말 신세계가 글로벌 투자회사 블루런벤처스(BRV)와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로부터 1조원의 투자 유치를 확정한 것.


투자금을 받은 정 부회장은 내년 1분기 안에 신세계와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을 합병하고 통합 플랫폼 '쓱닷컴(가칭)'을 만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신세계몰과 이마트몰 등의 완전 통합 체계가 완성되면 통합 투자, 단일화된 의사 결정, 전문성 강화 등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신세계는 이외에도 온라인 신설 법인의 물류 및 배송 인프라와 상품 경쟁력, IT기술 향상에 1조 7천억을 투자할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 사업을 백화점과 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남 물류 센터 건립은 좌절됐지만 온라인 신설 법인을 통해 재도약을 노리는 정 부회장, 그리고 '3조원' 규모의 대형 통합 물류회사를 만든다고 밝힌 신 회장. 


이커머스 사업 발전과 이를 위한 물류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는 현재, 둘 중 누가 온라인 시장에서 승기를 거머쥘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