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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은 영업이익 폭망했는데"…한화건설 흑자 전환 이끈 최광호 대표의 비결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가 '한화'의 실적을 견인하며 엄청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인사이트(좌) 조기행 SK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 뉴스1, (우)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사장 / 사진 제공 = 한화건설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의 '뚝심'으로 이뤄낸 흑자전환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영업이익이 94% 폭락했다는 SK건설의 큰 위기 속에서 경쟁사인 한화건설은 '한화'의 실적을 견인하는 등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의 '형님'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봤던 한화건설이 이번 해 안정적인 매출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번 3분기 한화건설은 매출 9,391억원, 영업이익 77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961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했다.


이러한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에는 단연코 지난 2015년 취임한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의 역할이 크게 자리했다.


인사이트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사장(정면 왼쪽에서 두번째)이 협력사 대표들과 아파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사진 제공 = 한화건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는 서울산업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수료하고 한화건설 전신인 태평양과 덕산에서 현장 소장을 맡았다.


이후 한화건설에서 건축사업본부장 전무, BNCP 건설본부장을 역임, 해외부문장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6개월 만에 한화건설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른 정통 '한화맨'이다.


당시 한화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마라픽 발전', 쿠웨이트 등의 공사가 지연되며 2014년, 2015년 2년 연속 4천억원대 영업 적자를 기록해 암흑기를 보내고 있었다.


이런 와중 '구원투수'로 투입된 최광호 대표가 취임 1년 반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 미래 성장 동력으로 기대되는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등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사이트한화건설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동남쪽 10㎞ 지점에 건설하는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조감도 / 사진 제공 = 한화건설


이라크 사업 주도하며 11조원 가량 계약 수주 이뤄

내전으로 어려워진 이라크 직접 예방해 미수금 전부 수령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인 '비스마야 프로젝트'는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10km가량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공사로, 한화건설이 신도시 건설과 사회기반시설을 단독 수주했다.


최광호 대표는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전부터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해졌다. 이 사업의 수주를 주도해 약 11조원의 계약금을 따낸 인물도 최광호 대표다.


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최광호 대표의 반년만의 사장 승진도 이라크 사업 초기부터 현지 주요 인사들과 친분을 쌓으며 해외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은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는 후문.


대표이사에 오르자마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지난 2016년 매출액을 3조 1,485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97억원, 2,560억원으로 전년 4,394억원, 4,546억원의 손실에서 흑자 전환을 이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이라크의 내전으로 이라크 사업이 원래 목표였던 2021년까지의 완공이 어려워졌고, 국제유가까지 하락하자 미수금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공사 대금 수금이 안 돼 오랫동안 애를 먹이자 최광호 대표는 지난 2017년 12월 이라크에 직접 방문했다.


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를 만난 최광호 대표는 신도시 공시 진행 현황과 향후 공사 계획을 직접 브리핑하는 등 이라크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호소하면서 미수금 전액을 수령했다.


이처럼 최광호 대표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에 공들인 끝에 올해 공사대금 수금까지 문제없이 이뤄지며 이라크 사업이 정상화 궤도를 찾고 있다.


인사이트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 예방한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사장(가운데) / 사진제공 = 이라크총리실


한화건설의 실적 호조는 그룹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화'의 실적을 견인하며 다른 계열사 부진을 메꾸는 등 수익 돌파구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내실 경영 강화 및 재도약 기반 구축'을 경영 방침으로 정한 최광호 대표의 '뚝심'으로 밀어붙인 사업이 호황세를 타며, 4분기에도 한화건설의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건설은 올해 이라크 프로젝트에서 4,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7천억원, 2020년 1조원 규모의 매출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최광호 대표가 운전하는 실적 회복의 열차를 탄 한화건설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재진입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