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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부터 '국민 생수' 삼다수 마트·편의점서 못 살 수 있다"는 소문의 배경

제주삼다수가 공장 사고의 여파로 생산이 중단돼 물량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인사이트(좌)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우) 제주삼다수 / 사진 제공 = 제주도개발공사, Facebook 'samdasoostory'


근로자 사망 이후 공장 가동 중단된 제주 삼다수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공장 근로자 사망 이후 제주삼다수의 생산 라인 가동이 한 달 넘게 중지되면서 대형마트를 비롯한 판매처에서 삼다수 구매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의 삼다수 재고 물량이 대부분 소진된 상태로 삼다수의 입고 계획은 아직 요원하다.


앞서 지난 10월 20일 제주삼다수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김모 씨가 페트병 제병기에 목이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씨는 작동을 멈춘 기계를 수리하다 기계가 저절로 작동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고, 고용노동부는 사고 당일부터 작업을 전면 중지하라고 지시했다.


인사이트사망 사고 발생으로 작업 중지된 삼다수 공장 / 뉴스1


특히 이번 사망사고는 사고 발생 7개월 전 이미 해당 기계에 대한 위험성을 파악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이 국정 감사에서 지적한 바 있다.


권은희 의원이 공개한 대한산업안전협회 정기안전점검보고서에는 '청소, 점검, 급유, 보수 시 협착 등 사고 위험이 있으므로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조치 이행 지도 요함' 등의 권고사항이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개선대책을 수립해 시행했다고 밝혔지만, 그럼에도 사고는 발생했다.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출동한 국립과학수사대의 조사 결과 눈에 띄는 기계의 이상 작동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공장 관계자 등을 추가 조사,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방침임을 밝혔다.


인사이트지난 10월 23일 사고가 발생한 기계에서 제주동부경찰서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 뉴스1


생산라인 가동 중단으로 유통업계 '삼다수' 판매에도 미친 영향


또한 고용부는 작업 과정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이 없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외부 기관의 정밀안전진단 결과와 제주도개발공사가 제시하는 안전 대책을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주삼다수 생산 라인 가동이 한 달 이상 이어지면서 유통계에 삼다수 물량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생수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기준 7,810억원으로, 올해는 9천억원까지로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이 중 제주삼다수는 1998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샘물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국민 생수'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인사이트제주삼다수 / Instagram 'samdasoostory'


시장점유율 1위 '삼다수'의 위치 위협받을 가능성 생겨


지난해 제주삼다수의 매출은 3,241억원을 기록, AC 닐슨코리아 기준 시장 점유율은 약 42%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생산 중단 여파로 인해 당장 이달 말부터는 삼다수를 구매하지 못하는 점포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편의점은 대형마트보다는 나은 상황으로 발주 가능한 재고가 남아있지만 대형마트의 경우 유동 인구가 많은 지점은 당장 내일부터도 판매가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제주도개발공사 측은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 충분하다"며 "물류센터나 항만에 보관 중인 물량을 활용하면 12월 초반까지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인사이트삼다수 공장 사망사고 사과 기자회견하는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 뉴스1


그러나 이번 물량 부족 상태가 길어진다면 반사이익으로 롯데칠성음료 등 다른 생수 브랜드의 판매량 상승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장 재가동과 관련해 제주도개발공사는 현재 광주지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센터에 작업 중지 해제요청서를 접수했다고 알려졌다.


다음주 중 열리는 심의위원회는 노동청 및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위원 전원이 합의에 의결해 작업 중지 해제 명령이 떨어지면 생산 재개가 가능하다.


한편 제주도개발공사는 작업 재개를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유족관리와 사고 이후 대책 등에도 집중해 종합안전대책 추진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