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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노끼탕부터 셰프밥까지"…주인도 댕댕이도 '호캉스' 즐길 수 있는 '호텔 카푸치노'

강남 도심 속 강아지와 주인이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호텔 카푸치노가 소개돼 애견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사이트애완견 유모차에 탄 라떼와 토리 / (좌) 사진=인사이트, (우) Instagram 'hotelcappuccinoseoul'


댕댕이와 호캉스 즐길 수 있는 이색 호텔 등장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국내 특급 호텔들이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투숙객들의 수요에 맞춰 펫프랜들리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10만원대에 강아지와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호텔이 등장해 애견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코오롱 그룹은 강아지와 함께 투숙하길 희망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호텔 카푸치노를 선보였다.


강남에 소재한 호텔 카푸치노는 비즈니스 라이프스타일형 호텔로 지어져 아담하고 깔끔하면서도 강아지를 데리고 숙박할 수 있는 '바크룸'이 큰 메리트로 꼽힌다.


시즌 별로 투숙 비용은 상이하지만 바크룸 시설 비용은 1박 기준 10만원대로 책정했다.


강아지를 키우는 인사이트 기자도 소식을 접하고 신나는 마음에 지난 주말 올해로 5살 된 포메라니안 '라떼'와 4살 된 토이푸들 '토리'를 데리고 호텔 카푸치노로 향했다.


인사이트호텔 체크인 할 수 있는 1층 호텔 카푸치노 로비 


인사이트호텔 카푸치노 1층 로비


애견숍인 줄…로비 뒤편에 마련된 댕댕이 용품


로비에 들어선 순간 기자는 로비 뒤편에 비치돼 있는 강아지 용품에 사로잡혔다.


강아지 옷, 비누, 사료, 간식 등 마치 애견숍인줄 착각하게 만들었다. 이때 호텔 직원은 기자에게 다가와 객실 카드와 애완용 웰컴 기프트를 전해주었다.


웰컴 기프트 속에는 사료와 간식, 그리고 스카프가 들어있었다. 모처럼 녀석들과 럭셔리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만 기분이 들었다.


하루 동안 머무를 호텔방에 들어가기 전 호텔까지 약 30분가량 차 타고 온 녀석들이 답답해할까 봐 기자는 녀석들을 데리고 로비 옆, 1층 야외 테라스로 향했다.


인사이트1층 야외 테라스에서 산책하는 라떼와 토리  


인사이트애완용 유모차에 탄 라떼와 토리 


댕댕이들의 공간…밥그릇과 물그릇 준비


1층 테라스에는 강아지 밥그릇과 물그릇이 준비돼 있었다. 마치 이곳은 강아지들의 공간이라고 알리는 듯했다.


직원의 안내를 받고 애완용 유모차에 녀석들을 태운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그 유명한 '바크룸'으로 향했다.


녀석들과 묵게 될 방은 바크룸 306호였다. 호텔 열쇠를 문에 꽂는 순간 옆방에서 강아지가 짖는 소리가 들렸다.


'녀석들이 짖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며 내심 안심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

바크룸 #306호 


인사이트호텔에서 제공한 웰컴 기프트와 방에 걸려있던 룸서비스 메뉴 


댕댕이와 함께 누리는 럭셔리한 호캉스 


마침내 객실 문을 열자 방에는 녀석들을 위해 놓인 포근해 보이는 강아지 집과, 은색 스테인리스 밥그릇, 그리고 화장실 샤워실 안에 놓인 히노끼 욕조와 패드가 보였다.


그리고 넓은 침대 옆에는 '룸서비스' 메뉴도 걸려있었다. 룸서비스 메뉴에는 사람뿐만 아니라 강아지를 위한 '고메' 메뉴도 적혀있었다.


'역시나 다르구나'. 녀석들이 오늘 하루는 패리스 힐튼 못지않은 '럭셔리'한 호캉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한껏 들뜨게 만들었다.


녀석들도 호텔이 마음에 든 것이었을까.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토리 녀석도 꼬리를 흔들며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다.


인사이트호텔 카푸치노에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강아지 용품 / 사진 제공 = 호텔 카푸치노 


인사이트바크룸 강아지 집을 구경하는 라떼와 토리 


댕댕이를 위한 특급 룸서비스 제공


허기져보이는 녀석들에게 로비에서 받은 간식을 준 후 곧바로 룸서비스를 시켰다.


나 자신을 위한 음식과 더불어 강아지들을 위한 '삶은 닭 가슴살 브로콜리 토마토'와 '북어파우더를 뿌린 토마토 고구마 스튜'를 시켰다.


30분 후, 띵동하는 벨소리와 함께 호텔 직원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음식을 전달해주었다.


벨소리를 듣는 순간 짖어대는 녀석들. 그러나 호텔 직원은 오히려 미소로 녀석들을 바라보며 좋은 시간을 보내라는 인사말을 건넸다.


인사이트(좌) 북어파우더를 뿌린 토마토 고구마 스튜, (우) 삶은 닭 가슴살 브로콜리 토마토


인사이트강아지 룸 서비스 즐기는 라떼와 토리 


댕댕이 전용 욕조 구비…편안하게 목욕시킬 수 있어


밥그릇에 음식을 덜어주자 녀석들은 허겁지겁 밥을 먹기 시작했다.


얼마나 맛있었는지, 토리 녀석은 양쪽 귀에 음식이 묻었음에도 더 달라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었다. 하지만 녀석의 배는 이미 빵빵(?)해 더 먹으면 터질 지경이었다.


토리의 양쪽 귀에 묻은 음식부터 없애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 기자는 곧바로 히노끼 욕조에 따듯한 물을 받았다.


토리를 욕조에 넣자 녀석은 피로가 풀린다는 듯, 눈을 실실 감기 시작했다.


인사이트선착순으로 제공되는 히노끼 욕조 / 사진 제공 = 호텔 카푸치노


인사이트히노끼 욕조에서 목욕하는 토리 


댕댕이와 함께 투숙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


호텔에서 제공해준 샴푸로 박박 문지르고 마사지를 해준 뒤 드라이기로 말리자 녀석은 '꿀잠'을 자기 시작했고, 녀석과 함께 온 큰 놈(?) 라떼도 히노끼욕조에서 한껏 목욕을 한 뒤 잠들었다.


곤히 잠든 녀석들을 보며 호텔 카푸치노를 체험하며 조금 아쉬운 점이 생각났다.


강아지와 함께 투숙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녀석들과 함께 동행할 수 있는 곳은 한정돼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녀석들과 산책을 하려면 1층 테라스 밖에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야경을 볼 수 있는 루프탑이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1층 로비는 함께 있을 수 없다.


인사이트호텔 카푸치노 루프탑 


인사이트보헤미안 랩소디 테마로 꾸며진 1층 카페


보기 드문 서비스 제공…가성비 甲


또한 강아지를 위한 히노끼 욕조는 1개밖에 없어 선착순으로 제공된다는 점과 강아지 샴푸 외에 린스나 빗을 따로 들고 와야 한다는 점도 아쉬웠다.


그렇지만 호텔에 애견용 유모차가 제공되고 또 히노끼 욕조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강아지들을 위한 룸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은 내로라하는 호텔에서도 보기 드문 서비스였다.


국내 특급 호텔로 간주되는 레스케이프,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용산,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등도 강아지를 키우는 고객의 수요에 맞춰 주인과 반려동물이 함께할 수 있는 펫프랜들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비용이 고가로 책정돼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들다.


인사이트바크룸에 강아지 집에 누워있는 라떼


주인도 댕댕이도 편안히 즐기는 '호캉스'


기본 20만원대부터 시작해 펫 옵션을 추가할 경우 계속해서 가격을 올라간다.


반면 호텔 카푸치노는 10만원대에 강아지와 함께 투숙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강아지와 새로운 추억, 경험을 쌓고 싶다면 호텔 카푸치노를 추천한다.


녀석들이 마구 짖어대도 뭐라 할 사람 하나 없어 주인도 강아지도 편안하게 '호캉스'를 즐길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인사이트(좌) 호텔 카푸치노 외관, (우) 호텔 카푸치노 옥상 루프탑 / Instagram 'hotelcappuccino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