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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 수비수'가 경기 종료 휘슬 울리자마자 주심 찾아가 덥석 끌어안은 이유

네덜란드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가 모친상을 당한 주심을 끌어안으며 따뜻하게 위로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네덜란드의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Virgil van Dijk)는 주심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가 주심을 찾아간 이유는 판정에 불만이 있거나 무언가를 항의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울고 있는 그를 위로해주기 위해서였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독일 펠틴스 아레나에서는 '2018-2019 UEFA 네이션스리그' A조 네덜란드와 독일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1-2로 끌려가던 네덜란드는 후반 추가시간 '캡틴' 버질 반 다이크의 극적인 동점골을 앞세워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Twitter 'OnsOranje'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그라운드에 울려 퍼지고, '극장골'을 넣은 반 다이크는 어딘가로 급하게 향했다.


패배의 위기에서 팀을 구해낸 기쁨을 감독, 동료들과 나누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경기장을 가득 메워준 팬들을 만나기 위해서였을까.


많은 이들의 궁금증 속에 반 다이크는 오비디우 하테간(Ovidiu Hategan) 주심에게로 향했다.


사실 하테간 주심은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Twitter 'OnsOranje'


하지만 그는 책임감 있게 주어진 경기를 끝까지 수행했고 경기 도중 이 사실을 알게 된 반 다이크는 끝나자마자 하테간 주심을 위로하러 갔다.


주심에게 다가간 반 다이크는 그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힘을 냈으면 좋겠다"라는 위로의 말을 전했다.


경기 이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반 다이크는 "어머니를 잃었기에 눈물을 머금었을 정도로 흔들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훌륭한 심판이었다"라며 그의 책임감에 박수를 보냈다.


인사이트Twitter 'OnsOranje'


이어 반 다이크는 "앞으로 그에게 많은 행운이 있길 바란다. 내가 한 행동은 아주 작은 위로지만 하테간 주심에게는 도움이 됐길 바란다"라며 따뜻한 메시지를 덧붙였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끝까지 수행해 낸 심판, 그리고 경기가 종료되자마자 그를 찾아가 따뜻하게 안아준 축구선수.


두 사람의 가슴 뭉클한 사연에 축구팬들은 칭찬과 위로의 메시지를 동시에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