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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는 멀쩡히 잘 살아요"···아빠와 오빠의 마지막 숨소리·비명 담긴 블랙박스 영상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빠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아빠의 거친 숨소리와 오빠의 비명을 들으며 가슴이 찢어지고 또 찢어졌습니다"


지난 9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억울하게 떠나신 저의 아버지의 원한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 하나가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세상을 떠난 아빠의 딸 배윤주씨가 올렸다.


청원에 따르면 9월 21일 오후 11시 50분 성남 내곡터널을 빠져나오던 한 차량은 3~4m 아래 배수로로 떨어지는 추락사고를 당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배윤주'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아빠(50) 오빠(22)가 배수로로 추락했다. 아빠는 뇌와 폐가 모두 망가져 수술이 불가능한 정도가 됐고, 오빠는 살이 부분부분 찢어지고 척추골절까지 당했다.


오빠는 어찌어찌 수술했지만, 아빠는 수술할 수 없었기에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다림의 끝은 결국 '죽음'으로 나타났다. 배씨는 "46일 동안 눈 한번 뜨지 못한 제 아빠가 11월 6일 새벽 4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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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Facebook '배윤주'


딸이 "억울하다"고 말한 이유는 무얼까. 죽음 자체가 억울한 탓도 있겠지만, 사고 가해자의 태도와 현재 신변 상태 상태가 '억울함'의 원인이었다.


딸이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아빠와 오빠의 차량은 잘 달리고 있다가 급작스럽게 사고를 당하는 모습이 나온다.


더욱 충격적인 부분은 8분에 달하는 영상 안에 아빠와 오빠의 거친 숨소리와 비명이 끊임없이 나온다는 것. 아무런 조치도 하지 못하고 숨을 겨우 쉬는 두 사람의 모습은 당시의 충격이 얼마나 클지 짐작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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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Facebook '배윤주'


이런 끔찍한 사고를 낸 가해자 최모(61)씨는 "내 잘못은 없다"고 우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100% 가해자 과실이 분명한데도 아직도 잘못이 없는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는 게 배씨의 설명이다.


아빠가 죽은 현재까지도 '사과' 한 마디도 없었고, 건강 상태도 멀쩡하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배씨는 "아빠는 남들보다 부지런하게 살아왔고, 오빠는 몇 년간 준비했던 아이돌 데뷔를 1~2주 남긴 채 사고가 나 무대에 서지도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인사이트Facebook '배윤주'


마지막으로 "가해자가 구속도 되지 않고 처벌이 되지 않으니 정말 미치겠다"면서 "아빠가 하늘에서라도 편히 쉴 수 있도록 제발 '구속'해서 강력한 처벌을 받게 해달라. 이것은 명백한 살인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9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해당 청원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면서 현재 청원 동의 인원 16만명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