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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녀 악플러 '고소 취하' 소식에 재조명되는 최태원의 '불륜·혼외자 인정' 편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신과 동거인을 향해 상습적인 악성 댓글을 게시한 누리꾼 일부에 대해 고소를 취하하면서 3년 전 그가 쓴 '불륜 및 혼외자 인정 편지'가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최태원 SK그룹 회장 / 뉴스1 


3년 전 세계일보에 '불륜 및 혼외자 인정' 편지 보낸 최태원 SK그룹 회장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신과 동거인을 향해 상습적으로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을 향해 일부 고소를 취하하면서 3년 전 그가 쓴 '편지' 한 통이 주목받고 있다. 


2015년 12월 어느 겨울날, 최 회장은 세계일보에 A4 용지 3장 분량의 편지를 보냈다. 그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자신이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별거 중이며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고백한 것. 


최 회장은 "기업인이 아닌 자연인으로서 부끄러운 고백을 하려 한다"며 "소문대로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았다. 성격 차이 때문에, 그리고 그것을 현명하게 극복하지 못한 내 부족함 때문에 노 관장과 10년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력도 많이 해봤으나 그때마다 더 이상의 동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 재확인될 뿐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다"고 고백해 항간에 떠돌던 노 관장과의 불화설을 인정했다. 


인사이트TV조선 '강적들' 


최 회장, "내 보살핌 받아야 할 어린아이와 아이 엄마 책임지려고 한다" 


최 회장은 내연녀와 혼외자의 존재도 확인시켜줬다. 


그는 "결혼 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며 "서로 함께하는 삶을 꿈꾸게 됐고 수년 전 그 사람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고 고백했다. 


이어 "노 관장도 아이와 아이 엄마의 존재를 알게 됐다. 그동안 이런 사실을 세상에 숨겨왔다. 아무것도 정리하지 못한 채로 몇 년이라는 세월이 또 흘렀다"고 밝혔다. 


또한 "이제 노 관장과의 관계를 잘 마무리하고 내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어린아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려고 한다. 어떠한 비난도 받을 각오가 돼 있다"는 뜻을 전했다. 


인사이트TV조선 '강적들'


'재벌가 아들과 대통령 딸의 결혼'으로 화제 모았던 최태원-노소영 


최 회장은 앞서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관장과 결혼했다. 당시 '재벌가 아들과 대통령 딸의 결혼'으로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2003년 최 회장이 SK글로벌의 1조 5천억원 대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을 땐 노 관장이 일주일에 세 차례씩 면회를 갔다는 소식이 전해질 정도로 둘은 애틋한 부부애를 보여줬다. 


그러나 이들은 이내 성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잦은 불화설에 휩싸였으며, 결국 결혼 27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노 관장이 이혼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양측의 합의가 불발되면서 올해 2월 두 사람은 정식 이혼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 


인사이트뉴스1


2016년 자신과 내연녀 향해 악플 단 누리꾼 고소


이런 와중에 최 회장은 2016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자신과 동거인에 대한 허위사실 등이 담긴 악성 댓글을 지속적으로 작성한 아이디를 취합해 경찰에 고소했다.


지난 8월에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다른 누리꾼 김모 씨 재판에 직접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당시 최 회장은 "허위로 자꾸 댓글을 달거나 사실을 과장해서 인터넷에 유포하는 행위는 사람을 상당히 아프게 만드는 일"이라며 "이를 바로잡고 법정에 호소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최근 그는 기소된 이들의 사과 여부나 표현 수위 등을 고려해 일부 게시자에 대해서는 고소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최 회장이 반성의 기미를 보이는 일부에 한해 선별적으로 포용적 태도를 취한 듯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