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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보는 딸에게 엄마가 아침밥으로 '미역국'을 끓여 준 이유

이틀 뒤로 다가온 수능, 과거 친엄마가 수능 당일 수험생 딸에게 시험 금기 음식인 '미역국'을 끓여줬다는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tvN '응답하라 1988'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학생들은 졸음을 쫓아가며 마지막까지 열심히 공부하는 모양새다.


누군가의 아들·딸, 언니·누나, 오빠·형, 동생일 터. 그렇다면 수험생의 가족들은 수능을 앞둔 심정이 어떨까.


수험생의 지치고 축 늘어진 어깨에 가슴이 미어질 뿐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온 마음 다해서 응원하는 수밖에 없을 뿐.


이런 상황에서 수능 당일 수험생 딸에게 미역국을 끓여준 엄마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시험을 앞두고 먹어서는 안될 '금기 음식' 미역국이 아침밥으로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사이트JTBC '제3의 매력'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능을 앞둔 A양의 사연이 게재됐다.


A양은 "수능 보는 날 아침 엄마가 '미역국'을 끓여줬다"고 말문을 열었다. 


미끌미끌한 미역의 특성 때문에 시험날 먹으면 그 시험에서도 '미끄덩' 떨어져 버려 탈락한다는 그 미역국.


A양은 '도대체 엄마가 날 응원하고 있긴 한 걸까?', '엄마가 혹시 날 포기했나?' 등의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섭섭한 마음을 애써 참았다.


인사이트뉴스1


A양의 이런 생각을 눈치챈 걸까, 어머니의 입에선 뜻밖의 말이 나왔다.


"아가, 수능을 망쳐도 네가 못 해서 망친 게 아니란다. 엄마가 미역국을 해줘서 망친 거야"


그 순간 A양의 눈에는 눈물이 차올랐다. 시험 직전 약해지지 않겠다며 울지 말자 다짐했으나 결국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A양은 어머니의 무한한 신뢰와 배려에 씩씩하게 수능장에 갔다. '예수님, 하느님, 부처님, 하나님', 온갖 신을 부르며 수능장 앞에서 큰절까지 했다.


인사이트뉴스1


수능 결과는 대만족. A양은 시험을 잘 치르고 결국 원하는 대학에 붙었다고 털어놨다.


이 사연은 쌀쌀해진 날씨와 달리 우리 가슴 한 켠을 따뜻하게 달궈준다.


수험생인 당신에게도 A양 어머니의 위로가 전해졌을지 모르겠다. 


망쳐도 상관없고 그저 당신의 행복만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말자. 이것이 A양의 어머니가 A양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 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