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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애플한테 밀리는데 미국서는 더 인기 높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가 한국에서는 애플에 밀리는 반면 미국 현지에서는 구글과 애플을 꺾고 평판이 좋은 IT 기업에 꼽히는 이변을 낳았다.

인사이트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좌) AppleInsider, (우) 뉴스1


삼성전자, '미국서 가장 평판 좋은 IT 기업' 2위 등극7개 영역서 평점 78.5점…구글·애플 제친 삼성전자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가 한국에서는 애플에 밀리는 반면 미국 현지에서는 구글과 애플을 꺾고 평판이 좋은 IT 기업에 꼽히는 이변을 낳았다.


'갤럭시' 판매 부진과 애플 '아이폰XS' 및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공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I)가 최근 '2018년 미국에서 가장 평판 좋은 IT 기업' 순위를 발표했다.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가 발표한 순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가 평점 78.5점을 얻으면서 구글과 애플 등을 제치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상위 10개 기업 중 본사 미국 아닌 곳은 삼성전자 유일기업 실적·제품·서비스·리더십 등 7개 영역에서 종합평가


이번 순위는 미국 내 2만 3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기업 실적과 제품·서비스, 리더십, 혁신, 시민의식, 업무환경, 지배구조 등 7개 영역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업체인 엔비디아가 80.3점으로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80점을 넘기면서 선두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삼성전자가 2위에 이름을 올렸고 내비게이션 업체인 가민을 비롯해 HP엔터프라이즈, 인텔, 구글,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어도비, 세일즈포스, HP 등이 '톱 10'에 차례로 포함됐다.


'2018년 미국에서 가장 평판 좋은 IT 기업'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본사가 미국이 아닌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인사이트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 Android Central


구글·인텔·마이크로소프트·애플 등 다 제친 삼성전자미국 현지에서 삼성전자 인기 가늠할 수 있는 결과


삼성전자는 3년 전인 지난 2015년 '평판 좋은 IT 기업' 1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2016년 2위로 밀려나더니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고로 5위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번 순위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구글과 인텔, IBM,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을 모두 추월했다는 점이다.


올해 IBM 순위는 17위, 마이크로소프트는 24위까지 떨어졌으며 삼성전자 '갤럭시' 경쟁업체인 애플은 38위에 이름을 머물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일본 엡손이 18위로 순위가 높아 삼성전자가 미국 현지인들 사이에서 얼마나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인사이트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 "전반적인 평가서 우수한 평가 받아"영국 미래가치 브랜드 순위 조사서 9위 차지한 삼성 위상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는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로 위기를 겪었지만 공식 사과를 통해 명성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점수가 떨어졌다"며 "하지만 전반적인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는 또 "투명한 소통(transparent communications)과 제품·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좋은 평판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은 영국 컨설팅기업 퓨처브랜드(FutureBrand)가 발표한 미래가치 브랜드 순위 조사에서 9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삼성, 애플·인텔과 함께 경영능력 '매우 높음' 등급한국 기업 중 100위권 이름 올린 유일한 기업 삼성


퓨처브랜드는 2년마다 기업 순위를 발표한다. 4년 전인 2014년 조사에서 삼성은 5위, 2016년 조사에서 3위를 각각 차지했었다.


올해는 6단계 하락한 9위로 순위가 내려갔지만 한국 기업 중에서 100위 내에 이름을 올린 곳은 삼성이 유일했다.


삼성은 퓨처브랜드가 지속가능한 경영능력을 보인 기업 중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보잉, 인텔 등과 함께 '매우 높음' 등급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가 글로벌 순위 발표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모습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 것일까.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삼성전자, 국내에선 부정적인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강해재계 관계자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인정받는 기업"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주요 그룹들 가운데 소통 능력이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강하다.


실제 전반적인 국민 신뢰도 평가에서 삼성전자는 3위에 그치는 등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반면 미국을 비롯한 영국 등 글로벌 시장 조사에서는 국내 설문조사 결과와 달리 평판 좋은 IT 기업이자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인정받는 기업"이라며 "국내는 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데다 몇 년간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