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꺾으려고 '가전 2등'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MS에 건넨 제안

인사이트(좌)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제공 = MS, 삼성전자


MS 최고경영자 만나 협력방안 논의한 이재용 부회장라이벌 LG전자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 존재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자리에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인공지능(AI)은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9일 삼성전자와 한국MS 등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AI 컨퍼런스 '퓨처 나우(Future Now)' 기조연설을 위해 방한한 MS 사티아 나델라 CEO를 만났다.


이재용 부회장과 사티아 나델라 CEO의 회담은 지난 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개최한 AI 컨퍼런스 '퓨처 나우' 기조연설 전에 이뤄졌다.


인사이트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 사진제공 = MS


삼성전자,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해 양사간 협력 확대정기적인 기술 협의 및 경영진 교류 진행하기로 협의


이들 두 사람의 회담은 사티아 나델라 CEO가 처음 방한한 지난 2014년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 가지는 자리다.


두 사람은 회담에서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5세대(G) 이동통신, 소프트웨어 등 미래 신(新) 성장산업에 대한 양사 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과 사티아 나델라 CEO는 정기적으로 기술을 협의하고, 경영진 교류도 진행하기로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이와 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 영원한 라이벌인 LG전자가 AI는 물론 로봇 사업에 적극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고 보고 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LG전자,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문에서 LG전자에게 밀리는 삼성전자혁신적인 제품 모두 LG전자가 먼저 출시해 시장 개척


그도 그럴 것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LG전자를 앞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LG전자에게 훨씬 뒤처지기 때문이다.


LG전자가 8년 연구 끝에 2015년 세계 최초로 두 개의 세탁기를 결합한 'LG 트롬 트윈워시'를 선보이자 삼성전자는 2년이 지난 2017년 전자동 세탁기와 대용량 드럼 세탁기를 하나로 더한 '플렉스워시'를 출시했다.


또 LG전자가 2011년 업계 최초로 의류관리기 'LG 트롬 스타일러' 출시를 통해 의류관리기 시장을 개척하자 7년 뒤인 지난 8월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로 맞붙었다.


LG전자가 시장을 개척하거나 신제품 출시로 대박이 나면 삼성전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연스럽게 관련 '미투 제품'을 출시하는 형국이었다.


인사이트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만년 2등' 꼬리표에 답답하기만 한 삼성전자 관계자 관계자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은 LG전자보다 앞서"


그러다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 부문을 놓고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에게는 '가전 만년 2등'이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측 입장에서는 생활가전 부분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을 놓고 봤을 때 LG전자보다 앞서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삼성전자에 '가전 만년 2등' 꼬리표가 붙는 것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차세대 미래 먹거리 사업을 놓고 자칫 잘못했다가는 LG전자에 또 밀려 '2등'이라는 프레임에 갇힐 것이 염려돼 삼성전자 입장에서 MS와의 협업이 절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사이트LG전자 AI 브랜드 '씽큐(ThinQ)' / 사진제공 = LG전자


시장 2위로 '클라우드 전성기' 이끌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기술 프로세스 혁신 모색하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매력적


사티아 나델라 CEO는 2014년 당시 위기에 빠진 MS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MS를 클라우드와 AI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B2B 시장에서 쌓아온 신뢰도를 바탕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2위에 올라서는 등 '클라우드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가전과 전장, 스마트폰, 컴퓨팅은 물론 오피스, 제조시설 등 사업 및 기술 프로세스 전반에 혁신을 모색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 입장에서 MS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주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MS와의 협력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LG전자가 '씽큐(ThinQ)' 브랜드로 AI 분야 선도기업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MS와의 AI 협력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인사이트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3분기 최대 실적 기록…'반도체 쏠림'에 고민하는 삼성전자시험대에 오른 이재용 부회장의 미래 먹거리 리더십


삼성전자와 MS 모두 구글과 아마존 등 선두 IT기업과 비교했을 때 AI 플랫폼에서 후발주자로 꼽히는 만큼 그 누구보다 생태계를 확장시키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평소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중요하게 여겨 왔었다"며 "글로벌 업체들과 미리 손잡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역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생활가전 혁신 부족으로 발목을 잡힌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부회장이 과연 MS와의 협업을 통해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를 구하고 차세대 미래 먹거리 사업 육성에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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