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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회장이 남녀차별 없이 직원들 '동등하게' 대우하는 사연

재계 15위 CJ그룹이 여성 직원들이 육아를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오랫동안 잘 다닐 수 있도록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인사이트이재현 CJ그룹 회장 / 사진제공 = CJ그룹


내부 출신 여성직원 부사장 직급으로 승진시킨 이재현 회장CJ그룹 창립 이래 처음 내부 출신 여직원 부사장 승진 케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리더십과 성과면에서 많은 여성 직원들의 귀감이 될 뛰어난 여성임원을 적극 발탁하라"


재계 15위이자 연매출 26조 9천억원 '공룡기업' CJ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재현 회장은 지난달 23일 단행한 올해 정기임원 인사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여성 임원 발굴과 육성을 주문했다.


이재현 회장의 이와 같은 주문은 그룹 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여성 임원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CJ그룹은 올해 정기임원 인사에서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그룹 내부 출신 여성직원을 부사장 직급으로 전격 발탁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손은경(49)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본부장과 김소영(46) 바이오(BIO)기술연구소 소장을 부사장 대우로 승진 임명한 것이다.


인사이트(좌) 손은경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본부장, (우) 김소영 BIO기술연구소 소장 / 사진제공 = CJ그룹


관계자 "성과 뛰어난 여성임원 적극적으로 발탁하자는 분위기"CJ그룹 여성 승진 임원은 총 10명…전체 승진자의 13% 차지


CJ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부 출신 여성이 승진해 부사장 직급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무로 입사해 정기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직급으로 승진한 손은경 본부장은 한식브랜드 '비비고' 글로벌 진출을 주도한 인물이다.


김소영 소장은 2004년 시니어연구원(과장)으로 입사해 그룹 내 바이오 사업에 있어 기술개발 혁신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최고 경영진 측에서 많은 여성 직원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리더십과 성과가 뛰어난 여성임원을 적극적으로 발탁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이번 CJ그룹 정기임원 인사를 살펴보면 여성 승진 임원은 총 10명으로 전체 승진자의 13%를 차지한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여성 직원이 많이 일하는 CJ그룹…정작 여성임원 비율 낮아직접 나서서 여성임원 적극 발탁 지시 내린 이재현 회장


그동안 재계에서는 여성 오너 또는 자녀가 경영 일선에 나서는 경우는 있었지만 임원급이나 전문 경영인으로 승진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여성 오너가 경영 일선에 나선 대표적인 경우를 꼽아보자면 이재현 회장의 누나이자 故(고) 이맹희 전 명예회장의 큰딸 이미경 부회장 정도다.


최근에는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상무가 CJENM 브랜드전략 상무로 전격 발령난 것도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여성 직원들이 많이 일하는 회사지만 정작 임원 성별의 경우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이재현 회장 입장에서도 아쉬움으로 남은 대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회장이 직접 나서서 여성임원의 적극적인 발탁을 지시 내린 이유도, 이번 정기임원 인사에서 이재현 회장의 의중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재계에서는 분석했다.


인사이트(좌) 이미경 부회장, (우) 이재현 CJ그룹 회장 / 사진제공 = CJ그룹


여성 직원 일하기 좋은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서는 이재현 회장남녀차별없이 직원들 동등하게 대우…CJ그룹 성장 원동력


CJ그룹은 올해 정기임원 인사를 계기로 여성 임원들을 더욱 많이 배출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남녀차별없이 직원들을 동등하게 대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현 회장은 여성 인재가 마음껏 그룹 내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조직문화 뿐만 아니라 근무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6월부터 CJ그룹은 임직원들의 '일과 삶' 균형을 보장하고, 업무와 함께 기본적인 '패밀리 케어'가 가능하도록 이를 제도화한 '인사문화혁신 심화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생후 3개월까지 1일 2시간 단축 근무가 가능한 '신생아 돌봄 근로시간 단축제'와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임직원은 최장 1년간 1일 1시간씩 단축 근무할 수 있는 '자녀입학 돌봄 근로시간 단축제' 등이 포함돼 있다.


여성 직원들이 육아를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오랫동안 잘 다닐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는 이재현 회장 바람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그의 실험이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