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아무도 안 마신다"…이마트 폭풍 지원받아도 안 팔리는 정용진 소주 '푸른밤'

이마트의 첫 소주 브랜드 '푸른밤'이 출시 1년이 넘었지만 부진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뉴스1


출시 1년 넘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0.2%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이마트가 처음으로 내놓은 소주 브랜드이자 '정용진 소주'라 불리는 '푸른밤'이 출시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장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시된 푸른밤은 1년이 지나서야 판매량 800만병을 넘겼다.


연간 국내 소주 판매량이 37억병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는 시장 점유율은 약 0.2%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또 유통 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신세계가 이마트와 이마트24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망해질 정도로 낮은 수치다.


푸른밤을 만드는 제주소주의 올해 상반기 매출도 21억 2,100만원으로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부문 매출은 5,128억원, 롯데주류는 1,640억원에 달했다.


인사이트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뉴스1


잘못된 마케팅으로 초기부터 '혼란'


푸른밤의 부진은 초기 마케팅에서부터 예상된 일이었다.


'제주도'를 내세운 이미지 마케팅은 이미 제주도 소주로 자리 잡은 '한라산 소주'와 겹쳐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또한 푸른밤은 희석식 소주 시장에서는 맛으로 차별화가 힘들기 때문에 독특한 브랜드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뉴스1


'처음처럼'도 소주 업계에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지만 "흔들어 먹는 소주"라는 이미지로 자리 잡으며 빠른 기간 내에 시장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출시 초기에는 20.1도의 '긴밤'과 16.9도의 '짧은밤'의 제품 이름에 대해 제주여성인권연대가 성매매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해 푸른밤은 마케팅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푸른밤은 출시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갈 곳을 못 찾고 방황하고 있어 '유통 공룡' 신세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