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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따기"…100대 대기업 직원이 임원까지 오를 가능성 0.8% 불과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100대 기업 직원 수 대비 임원 비율 현황 분석' 결과 직원이 임원까지 오를 가능성은 0.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CXO연구소, 2018년 100대 대기업 직원수 대비 임원 비율 분석 대기업 '임원' 달기도 하늘의 별따기…직원 0.8%만 '별' 달아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국내 100대 기업에서 '기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올해 100대 기업을 조사해보니 직원 125명당 임원 1명꼴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1년 105명, 2015년 107명 때와 비교하면 더 늘어난 수치다.


직원 대비 임원 숫자 비율(임원 비율)도 올해 0.8%로, 지난 2011년(0.95%), 2015년(0.94%) 때보다 더 낮아졌다. 100대 기업 직원이 임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1%도 채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1일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국내 100대 기업 직원 수 대비 임원 비율 현황 분석' 결과 직원이 임원까지 오를 가능성은 0.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은 상장사 매출 기준 100대 기업이며,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했다.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사외이사(비상근 임원)를 제외한 등기 및 미등기 임원과 전체 직원 숫자 현황을 파악해 분석이 이뤄졌다.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한국CXO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6,843명이고 직원은 85만 2,136명이었다.


직원 124.7명당 임원은 한 명꼴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1년에는 직원 69만 6,284명에 임원 6,619명으로 집계돼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105.2명이었다.


2015년에는 직원 73만 9,635명에 임원 6,928명으로 직원과 임원 비율은 106.8대 1이었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 중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최근 지주회사로 전환된 ㈜효성으로 파악됐다.


㈜효성 반기보고서상 전체 직원 숫자는 601명인데 임원은 40명이나 됐다. 임원 1명이 평균 관리하는 직원 숫자는 15명에 불과했다. 임원 비율도 6.7%로 100대 기업 평균 0.8%보다 8배 이상 높았다.


그 다음으로 현대종합상사, SK가스도 상대적으로 임원 한 명이 관리하는 직원 숫자가 적었다. 반면 직원 대비 임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으로는 한국전력공사(한전)가 가장 먼저 꼽혔다.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한전의 직원수는 2만 2258명인데 등기 및 미등기 임원(상근 기준) 숫자는 11명에 불과했다


산술적으로 직원 2024명 중에서 임원 1명이 나온다는 얘기다. 임원 비율도 0.05%로 매우 낮았다. 한전에서 미등기임원이 된다는 것은 직원 2000명 정도하는 기업체의 CEO급과 맞먹는다는 얘기다.


한전 다음으로 기업은행(714.4명), 이마트(623.8명), 우리은행(584.3명) 등도 임원 1명이 관리하는 직원 숫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중 임원 및 직원 숫자가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였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 임원 숫자는 1,040명이고 직원은 10만 1,953명으로 파악됐다.


임원 한 명당 직원 숫자는 97.4명이었다. 올해 100대 기업 평균 124.7명 보다는 26.7명 더 적었다. 전체 직원 대비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1% 수준이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삼성전자의 지난 2011년 임원 1명당 직원 숫자는 104명이었다. 최근 5년간 임원 1명당 직원 숫자는 2014년(80.7명)→2015년(83.3명)→2016년(89.8명)→2017년(94명)→2018년(97.4명) 순으로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년간 삼성전자의 임원 수는 점점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4년(1218명)→2015년(1191명)→2016년(1063명)→2017년(1048명)→2018년(1047명) 순으로 임원 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직원 수는 2016년(9만5420명)→2017년(9만8541명)→2018년(10만 1953명)으로 점점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조직의 효율성 차원에서 직원 대비 임원 숫자를 줄여나가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오일선 소장은 "최근 경영 실적이 좋지 않은 자동차, 조선, 기계 분야 등 실적이 좋지 않는 업종을 중심으로 직원 대비 임원 숫자를 예전보다 다소 줄이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 수 대비 임원 숫자를 어느 정도로 정할지는 CEO가 경영 효율성 및 조직 운용 차원에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기업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