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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뺏기고 실적까지 나빠 '찬밥 신세'된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

국내 2위 카드사이자 카드업계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수장 원기찬 사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인사이트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 (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사진제공 = 삼성카드


올해 취임 5년차에 접어든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실적 부진으로 삼성 금융 계열사서 '찬밥 신세'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국내 2위 카드사이자 카드업계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 수장 원기찬 사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취임 5년 차인 원기찬 사장의 자리마저 위태한 상황이다.


미국계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 제휴카드사업자 자리를 현대카드에게 내어준 것도 모자라 3분기 실적마저 부진을 겪으면서 '삼성카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26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086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9.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9,822억원으로 7.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807억원으로 12.1% 감소했다. 3분기 카드이용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31조 2,18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서울 중구에 위치한 삼성카드 본사 태평로 사옥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각 부문별로는 신용판매 26조 9,997억원, 장단기카드대출 3조 9,306억원, 선불·체크카드 2,879억원, 할부리스사업 이용금액 3,863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이용금액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이유는 간편결제가 확산됨에 따라 온라인 쇼핑 등이 늘어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두 자릿수 감소함에 따라 삼성카드 내부에서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한때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의 턱밑까지 바짝 다가갔던 삼성카드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3분기 실적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일까.


인사이트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 사진제공 = 삼성카드


코스트코도 현대카드에 빼앗기며 흔들리는 원기찬 사장 체제날이 갈수록 깊어져만 가는 고민…위기의 삼성카드


영세·중소가맹점 범위 확대와 소액결제 업종 수수료 및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영업수익률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시장금리 상승과 새 국제회계기준(IFRS9) 도입 등 영향으로 금융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삼성카드가 지난 8월 텃밭이나 마찬가지였던 코스트코 제휴카드사업자 자리를 현대카드에게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다는 점에서 원기찬 사장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원기찬 사장의 고민이 날이 갈수록 깊어져만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출신인 원기찬 사장은 지난 2013년 12월 삼성카드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5년째 삼성카드를 책임지고 있다.


인사이트'2018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 참가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모습 / 사진제공 = 삼성전자


원기찬 사장 취임 첫해 삼성카드 실적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취임 첫해인 2014년 원기찬 사장은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각하면서 순이익을 올렸다.


문제는 2015년 이후 삼성카드 실적이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2015년 삼성카드 순이익은 3,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급락했다.'


2016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4.7% 소폭 증가한 3,494억원 기록했고 2017년 순이익은 10.7% 증가한 3,86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75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전년 실적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사이트서울 중구에 위치한 삼성카드 본사 태평로 사옥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외부 환경과 실적 부진으로 사면초가에 내몰린 삼성카드위기 돌파할 대책 방안 절실…시험대에 오른 원기찬 사장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카드업종과 관련된 규제 및 영업환경이 다소 비우호적"이라며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 "내년 5월경 코스트코 해지로 인해 내년에도 시장점유율 하락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 원기찬 사장 취임 이후 2016년 9월 한때 5만 5,300원에 달했던 주가는 10월 현재 3만 4,850원에서 3만 2,850원을 맴돌며 주춤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코스트코를 빼앗긴 것도 모자라 실적 부진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원기찬 사장. 과연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원기찬 사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