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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함영준 회장이 4840명 심장병 어린이에게 '키다리 아저씨'라 불리는 사연

아버지이자 오뚜기 창업주 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받은 함영준 회장이 사회공헌 기업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함영준 오뚜기 회장 / 사진 제공 = 오뚜기


4840명 아이들 새 생명 찾아준 '갓뚜기' 함영준 회장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갓뚜기', '착한 기업인'이라는 말이 꼭 앞에 붙어 다니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


함영준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2회 국가 생산성 대회'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으며 지금껏 해온 선행들이 재조명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현재까지 80억에 가까운 기금을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 기부하고 있다.


오뚜기의 심장병 어린이 돕기 후원은 26년 전인 지난 1992년 고(故) 함태호 창업주의 선행으로 시작됐다.


신생아 1,000명당 8명 정도가 가지고 태어난다는 선천성 심장 기형.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사회복지법인 한국심장재단


故 함태호 창업주 선행 이어받은 함영준 회장


심하면 1주일 이내에 사망하기도 하는 무서운 병이지만 한번 수술에 1천만 원 이상이 들기도 하고, 여러 번 수술해야 하는 예도 있어 비용이 큰 부담이다.


故 함태호 창업주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소식을 듣고 한국심장재단과 함께 후원사업을 벌이게 됐다.


심장병 어린이 돕기 후원은 26년간 지속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계열사 또한 선행에 동참하고 있다.


5,000번째 후원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싶다고 한 故 함태호 창업주는 생전에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현재는 아들인 함영준 회장이 아버지의 뜻을 이어 매달 20여 명의 심장병 어린이에게 수술비를 전달하고 있다.


인사이트금탑산업훈장을 받는 함영준 회장 / 뉴스1


4840명, 80억원의 기부로 심장병 어린이 후원


지난 9월까지 무려 4840명의 새 생명이 탄생하며,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선행하고 있다.


선친의 유지를 이어 모범적인 기업 운영과 선행을 진행해오는 동안 아이들에게만 '키다리아저씨'로 불리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 1997년부터 오뚜기 재단은 5개 대학 14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에서 시작, 2017년까지 전국의 대학생 800여 명에게 55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2013년 이화여대에 전달한 발전기금 30억원은 직장 어린이집 조성으로 이용됐다.


지난 2012년부터는 장애인지원 협력사업도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故 함태호 창업주는 300억원대의 개인 주식을 기부했다.


인사이트지난 2017년 이화·오뚜기 어린이집 기공식에 참여한 함영준 회장 / 뉴스1


장애인지원·대학장학금 지급 등 다양한 사회공헌 진행해


남모르게 기부하려고 했는데 대규모 주식 이동을 감찰하던 금감원에 공개 요구를 받으면서 선행이 들통났다는 후문이다.


현재 함영준 회장이 이어 받아 밀알 재단 '굿윌스토어'와 함께 일감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장애인의 직업적 자활을 돕고 있다.


장애인의 자립 기반을 제공하는 한 차원 높은 사회공헌활동으로, 실제 일하는 직원들도 '스스로 돈을 버는 즐거움을 알게 되어 기쁘다'며 감사를 전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사내물품 기증 캠페인과 굿윌스토어 매장에 오뚜기 제품 기부, 오뚜기 물품 판매수익으로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는 사회공헌도 더했다.


상생 협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 오뚜기는 우수한 중소제조업체를 발굴해 1986년부터 OEM 계약을 체결하고 협력업체와 약 32년간 상생경영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인사이트(좌) 오뚜기의 굿윌스토어 매장 물품기증 캠페인, (우) 굿윌스토어 사진 / 오뚜기 홈페이지


상생 협력 등 '모범기업' 실천하는 함영준 회장


이와 같은 활동들로 함영준 회장은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재계 순위 14대 그룹 오너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만찬 자리에 유일한 중견기업인으로 초대돼 화제 되기도 했다.


좋은 일이라도 크게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성격 때문에, '갓뚜기'라며 모범 기업이라는 말을 아끼지 않는 문 대통령의 칭찬에도 연신 조심스러워 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했다.


선구자 정신과 품질 제일주의로 이끌어온 오뚜기는 지난 2017년 2년 연속 매출 2조를 넘었으며 국내 식품사 중 가장 많은 1등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 2017년 신제품개발을 통한 매출액만 2156억원에 이르면서 끊임없는 새로운 제품으로 식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선친의 말마따나,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오뚜기 함영준 회장. 앞으로 그가 '몰래' 보여줄 모범적 공헌 활동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