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2등' 삼성전자, '부동의 1위' LG전자와 美서 올레드TV 광고 '신경전'

인사이트(좌) 구광모 LG그룹 회장, (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 = LG그룹, 뉴스1


LG-삼성, 이번에는 올레드TV 광고 놓고 치열한 신경전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가전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는 올레드TV 광고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 주목된다.


유독 가전제품 분야에서 LG전자에 밀려 '만년 2등'에 머물고 있는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LG전자의 TV 제품에 대해 '과장 광고'를 지적하면서 논란이 촉발된 것.


미국의 자율 광고 심의기구인 전미광고국(NAD)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LG전자가 현지 올레드TV 광고에서 사용한 '완벽한 블랙' 등의 표현이 과장 광고로 보인다며 심의 안건을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넘겼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LG전자


삼성, LG전자의 '완벽한 블랙', '무한 명암비' 등의 표현에 문제 제기


이번 LG전자의 과장 광고 논란은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문제 제기'에 따른 것으로, 앞서 NAD는 문제의 표현을 광고에 사용하지 말 것을 LG전자 측에 권고한 바 있다.


문제가 된 대목은 LG전자가 현지 올레드TV의 광고에서 강조한 '완벽한 블랙'(perfect black)과 '무한 명암비'(infinite contrast) 등의 표현으로, 이들 단어가 LG와 삼성 간의 '감정싸움'을 촉발했다.


문제는 LG전자가 이러한 권고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과장 광고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신경전이 확대된 것이다.


실제로 LG전자가 이러한 권고를 거부하고, 표현과 관련된 새로운 증거를 보강해 NAD에 재심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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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재심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NAD가 이를 거부하고 FTC에 결론을 내려줄 것을 의뢰하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NAD는 업계 '자율기구'로, 심사 결과가 법적인 강제성을 갖지는 않는다. 다만 기업들이 대체로 따르는 게 관례라는 점에서 이번 LG전자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지난 4월에도 NAD는 LG전자의 TV 광고에 대해 일부 표현이 소비자의 혼란을 부추기거나, 삼성전자의 QLED TV를 비방했다며, 광고를 수정하거나 중단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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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 2014년에는 세탁기 파손 놓고 법정 소송까지 벌여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우리 미국 법인의 요청에 따라 재심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NAD는 자율규제기구여서 1차적 제안을 주기는 하지만 해당 회사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FTC에 더욱 전문적인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전자 측은 FTC의 재검토 과정에서 과장 광고가 아닌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가전 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감정싸움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사이트구광모(가운데) LG그룹 회장과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9월 독일 베를린 시내의 매장 두 곳에 전시된 자사 세탁기를 'LG전자 임원이 고의로 파손했다'고 주장하면서 라이벌 LG전자를 상대로 법정 다툼까지 벌인 바 있다.


이와 관련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가전 분야에서는 유독 라이벌 LG전자에 밀려 이재용 부회장 등 그룹 수내부가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런 이유로 구광모 LG 신임 회장에게 더는 밀릴 수 없다는 삼성 내의 절박한 분위기가 반영된 게 아니냐"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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