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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만 칼자국 32개"…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담당의사가 밝힌 당시 상황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담당의였던 남궁인 담당의가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서울 강서구 한 PC방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이 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사건 피해자의 담당 의사였던 남궁인 이화여대 부속 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가 당시 상황을 밝혀 더욱 충격을 준다.


19일 남궁 조교수는 자신의 블로그,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강서구 PC방 피해자의 담당의였다"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남궁 조교수에 따르면, 사건 직후 응급실에 실려 온 20대 아르바이트생 청년의 복부와 흉부에는 상처가 한 군데도 발견되지 않았다. 


JTBC '뉴스룸'


모든 상처는 목과 얼굴, 그리고 칼을 막기 위해 몸부림쳤던 손에 있었다.


따라온 경찰이 범죄에 사용된 칼의 길이를 알려줬다. 


남궁 조교수는 "보통 사람이 사람을 찔러도 칼을 전부 넣지 않는다. 인간이 인간에게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가해자는 이 칼을 정말 끝까지 넣을 각오로 찔렀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상태를 본 담당의 남궁 조교수를 비롯, 당시 모든 의료진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깊은 원한 관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사이트Facebook 'ihn.namkoong'


"말다툼이 있어서 손님이 아르바이트생을 찔렀다"는 경찰의 말에 응급실 의료진들은 모두 욕설을 뱉었다고 남궁 조교수는 고백했다.


남궁 조교수는 끝으로 "억측으로 돌아다니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언급함으로써 이 사건의 엄중한 처벌과 진상 조사가 이루어지고, 사회적으로 재발을 방지되기를 누구보다도 강력히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사건을 맡은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앞서 지난 14일 오전 8시 10분께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30대 남성이 20대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성은 아르바이트생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PC방을 나간 후 흉기를 갖고 돌아와 아르바이트생에 휘둘렀다. 아르바이트생은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