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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균이라니"…애주가들이 '한라산 소주'에 배신감 느끼는 이유

한라산소주를 제조하는 주식회사 한라산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하수 수질검사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한라산 소주'로 유명한 주류 전문 업체 (주)한라산이 소주에 들어가는 '물' 때문에 식품 당국으로부터 행정 처분을 받았다.


이번에 한라산이 당국에 적발된 위반내용은 '지하수 수질검사 부적합' 판정이었다.


그간 한라산이 청정 제주에서 끌어올린 천연 암반수로 한라산 소주를 만들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해온 만큼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한라산소주' 


한라산, 식약처 지하수 수질검사서 '총대장균군' 검출한라산 소주에 배신감 표하는 소비자 게시글 이어져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식품안전포털 '식품안전나라'에 올라온 공고에 따르면 한라산은 지난 11일 식약처로부터 지하수 수질검사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식약서 지하수 수질검사에서 한라산 지하수의 수소이온 농도(PH)는 8.7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하수 수질검사 적합 기준치는 5.8~8.5다.


총대장균군도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대장균군은 분뇨 및 하수, 생활 배수와 축산업 배수 등에서 발견되며, 섭취 시 소화기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식약처는 식품위생법 제37조(영업허가 등) 2항 위반으로 한라산에 시설개수명령 처분을 내렸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한라산 소주를 제조하는 한라산이 식약처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배신감을 표하고 있다.


'해저 95m 깊은 곳에서 뽑아낸 화산암반수로 만드는 변함없이 깨끗한 소주'라는 한라산소주 광고 카피와 이번 결과가 사뭇 대조되기 때문이다.


실제 트위터를 비롯한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서는 "대충격", "내가 진짜 좋아했는데 어쩜 이럴 수 있어", "한라산 소주 안녕…", "물이 좋아서 인기 아니었냐" 등 배신감을 느꼈다는 소비자들의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식약처 판정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반감은 물론 한라산 소주 브랜드 이미지 훼손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사이트Facebook '한라산소주'


한라산 "한라산 소주에서 검출된 것 절대 아냐""생산중단 시기 지하수서 검출돼…소주엔 문제 없다"


이와 관련, 한라산은 '한라산 소주'에서 총대장균군이 검출된 게 아니라며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라산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이슈가 되면서 많은 분들이 '소주'에서 총대장균군이 검출된 것으로 오인하고 계시는데,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공장 건설 관련해 약 20일간 생산중단 시기를 가졌다. 이때 자체 점검 차원에서 지하수를 취수했던 것"이라며 "소주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적합 판정받은 날까지 한라산 소주를 한 병도 생산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지하수 수질검사 판정을 받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수질검사를 했던 시기가 여름으로 굉장히 더웠고 가물었다"며 "공장 증설로 생산중단을 하다보니 물이 고여있던 상태라 세균이 번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월 29일 재검사에서 적합판정을 받았다. 제품에 이상 있는 게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