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간부 '해임'한 문재인 정부 결단이 한샘 최양하 회장에 주는 교훈

인사이트(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최양하 한샘 회장 / 사진 제공 = 한샘 


1년 여만에 다시 발생한 한샘 성폭력 사건'한샘하다'라는 신조어까지 나와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또다시 한샘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직원 성추문 이슈가 발생한 것.


특히 고객 타깃이 여성인 한샘에서 비슷한 사건이 두 번이나 발생한 터라 여성들의 반감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오죽했으면 '한샘하다'라는 웃지 못할 신조어까지 나온 상황이다.


한샘이 성추문 꼬리표를 달게 된 '흑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한샘이 최초로 성추문 논란 중심에 섰던 날은 2017년 10월이다.


한샘의 신입사원이던 여성 A씨는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직장 상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브랜드 이미지 추락시킨 한샘 '성추문 꼬리표' 시발


당시 A씨가 올린 글은 너무나 구체적이었다. 그는 2017년 1월 회사 회식 후 직원 교육 담당자 B씨가 모텔로 자신을 데려가 성폭행했으며, 이 같은 사실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어 한샘 또한 인사위원회를 열고 B씨의 징계 해고를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B씨가 한샘 측에 징계 내용에 대한 재심을 청구하면서 사건의 흐름은 뒤집힌다. B씨의 처분이 '징계 해고'에서 '정직 3개월'로 낮아졌기 때문.


덩달아 A씨도 '6개월간 10% 감봉'과 '풍기문란' 징계를 받았다. 진술을 번복했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글을 통해 A씨는 "갑자기 인사팀이 개입해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지만 처벌은 원치 않는다', '강제 수준은 아니었고 형사 처벌과 회사 징계를 원하지 않는다' 등의 가이드라인을 잡아줬다"고 폭로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샘


성난 '민심' 달래려고 직접 나선 한샘 최양하 회장


A씨의 주장이 담긴 글이 온라인상에 공개되자 여론이 들끓었다. 소비자는 물론이고 전 국민이 공분했다. 나아가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가운데 검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는 사실까지 전해졌다. 성난 민심은 한샘 경영진들을 패닉에 빠지게 했다.


인사이트다음 아고라


누리꾼들은 즉각 분노하며 한샘 성폭행 사건을 재수사해달라는 내용의 청원글을 게재했고, 무려 '1만 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를 했다.


논란이 더욱 확산되자 결국 한샘을 이끄는 최양하 회장이 나섰다. 최 회장은 이메일을 통해 "임직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성폭행 논란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당시 그는 "경영진부터 반성하고 잘못된 부분을 고쳐나가며 더 높은 윤리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또 다른 성폭력 사건 재발…한샘 홍보팀 "해당 직원 강등·연봉 삭감 조치 취했다"


그로부터 1년이 채 되지 않은 2018년 10월 또 다른 성폭력 사건이 한샘에서 벌어진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한샘에 재직하는 주요 임원 C씨가 지난 2월 근무 중인 여직원의 신체에 부적절한 접촉을 반복한 것으로 밝혀졌다.


C씨는 "격려의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 '어깨'와 '팔'을 다독거리는 행동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당시 피해를 당한 여성은 수치심을 느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문제가 사내에서 불거지자 한샘 측은 해당 직원에 대해서 '강등'과 '연봉 삭감'의 조치를 취했다고 뒤늦게 해명했다.


인사이트비슷한 사건에 대해 중기부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성폭력 사건을 접하고 사무총장 해임한 중기부 '결단'과 대조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한샘 측의 대응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표하고 있다. 1년도 안 된 시점에 사내 성폭력 사건이 다시 '발생'한 것을 고려한 조치가 맞는지 의문이 든다는 것.


적지 않은 누리꾼들이 의문을 표하는 이유는 비슷한 시기에 문재인 정부의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서 내린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처분과 사뭇 대조되기 때문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하는 홍종학 장관의 중기부는 지난 16일 직원 성추행 문제가 불거진 김형호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협력재단) 사무총장에 대한 해임을 승인했다.


인사이트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뉴스1


김형호 사무총장은 지난 4월 협력재단 단합대회에서 여직원들에게 '엉덩이로 이름 쓰기'를 시키고 어깨와 팔 등 신체부위를 쓰다듬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김 사무총장 역시 한샘의 임원 C씨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어깨와 팔을 다독거리는' 성폭력을 했는데 강등이나 연봉 삭감이 아닌 '해임' 조치를 당한 것이다.


'한샘'과 '협력재단' 사이에는 단지 민간기업이냐 공공기관이냐의 차이만 존재할 뿐인데,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처벌은 큰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 씁쓸할 따름이다.


인사이트최양하 한샘 회장 / 사진 제공 = 한샘


재발 방지하겠다는 최양하 한샘 회장의 약속은 어디에...


최양하 한샘 회장은 지난해 사원들에게 이메일로 재발방지와 더욱 높은 윤리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과연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이런 가운데 한샘의 대변인 격인 홍보담당 팀장이 인사이트 기자에게 한 말이 잊히지 않는다.


당시 취재하는 기자에게 한샘 홍보팀장은 "어느 회사든 똑같다. 직원들이 이렇게 많은데 사내 성폭력 사건이 한샘에서만 일어나는 건 아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의 발언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이어 "그런데도 유독 한샘에게만 강한 잣대를 들이대는 게 너무 아쉽다"고 푸념했다.


이 시점에서 정말 되묻고 싶다. 지난해 이어 또다시 성폭력 사건이 '재발'한 한샘에만 '유독 강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냐고 말이다.


한샘이 소비자들에게 '한샘하다'는 조롱을 듣지 않으려면 사내 성폭력 사건에 대해 좀더 강력한 처벌과 징계가 필요할 듯 싶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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