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부터 인종차별까지…" 불쾌한 광고로 소비자 눈살 찌푸리게 만든 기업 6곳

인사이트(좌) YouTube 'GS fresh프레시', (우) Twitter 'withEverland'


'광고'인데 회사 이미지 하락시키는 광고들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광고'의 중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얼마나 사로잡느냐에 있다.


이로 인해 많은 광고가 이슈 포인트를 재치있게 표현하며 소비자들의 폭풍 공감을 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즐겁거나 재밌는, 공감을 일으켜야 할 광고들은 종종 부적절한 표현 방식으로 '반감'을 사기도 한다.


어떤 광고는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내용으로 소비자들에게 불쾌감을 안기고,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 전근대적 사고방식을 드러내기도 한다.


인사이트YouTube 'GS fresh프레시'


특히 최근 우리 사회의 성(性) 역할이 평등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형적 성 역할 고정관념을 공고히 하는 가부장적 광고들은 광고 규제 논란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광고는 단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만큼, 작은 비판부터 불매운동 등의 큰 역효과를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제작이 필요한 이유다.


발전하는 시민의식에도 불구하고 퇴행하는 광고 마케팅 발상으로 소비자들의 비난과 함께 역풍을 맞은 기업들이 있다.


폭력부터 인종차별까지 불쾌한 광고 소재로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기업들의 광고를 정리해봤다.


1. '성차별적 문구'의 SK텔레콤 요금제 광고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국내 1위 통신사 SK텔레콤은 최근 요금제 홍보 광고 문구로 논란을 빚었다.


지난 2일 책 '관계자 외 출입금지' 저자 엄지 작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성차별적인 티플랜 광고 문구 때문에 에스케이 탈퇴합니다'라는 글과 광고 사진을 공유했다.


SNS에 올라온 SKT의 요금제 광고는 가족끼리 스마트폰 데이터를 주고받는 특징을 마치 부모가 말하는 듯한 문구로 묘사했다.


기획 자체엔 문제가 없었으나 문장이 논란을 빚었다. 아들은 걱정되는 아이로, 딸은 얄미운 자식으로 묘사한 것이다.


인사이트엄지 작가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 Instagram 'eomji_illust'


"아들, 어디 가서 데이터 굶지 마.", "딸아, 너는 데이터 달라고 할 때만 전화하더라."


해당 문구는 '안쓰러운 아들' vs '이기적인 딸' 프레이밍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SNS상에서 3만이 넘는 공유가 이루어졌다.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 미니스커트를 입고 누운 여성이 밧줄로 묶인 포스터로 '성 상품화'라는 지적을 받은 적도 있었다.


논란이 퍼지자 SK텔레콤은 딸 광고를 지우고 아들 광고 문구만 남겼다.


2. 스토킹 '범죄 미화'한 에버랜드 축제 홍보


인사이트Twitter 'withEverland'


'부재중 전화 (429)'


'꿈과 환상의 나라' 에버랜드는 데이트 폭력 및 스토킹 범죄를 연상시키는 광고로 무서운 현실을 일깨웠다.


지난 4월 에버랜드는 자사가 운영하는 공식 SNS에 튤립 축제 홍보를 위한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에버랜드'로 저장된 상대가 429통가량의 부재중 전화와 함께 집착하는 듯한 메시지를 연달아 보내면서 스토킹처럼 보여졌다.


인사이트Twitter 'withEverland'


"올 때까지 카톡 할 거야" "이번에도 안 오면.. 끝이야..."등 소비자에게 지나친 부담을 안겨주는 문구들이었다.


해당 광고는 데이트 폭력 및 스토킹 등의 범죄 행위를 연상시킬 뿐 아니라, 실제 관련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받았다.


에버랜드는 문제가 된 광고를 게시한 지 10시간 만에 삭제했다.


그러나 해당 홍보글에 대한 사과는 아직 올라오지 않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 '성 역할' 고정하는 삼성전자 TV 광고


인사이트Instagram 'samsungir'


지난 5월 삼성전자가 월드컵을 앞두고 제작해 이란에서 내놓은 TV 광고 영상이 '성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남성은 경기 중계 TV에 집중하는데, 여성은 아기 요람을 흔들거나 조르는 아이를 달래는 모습으로 등장한 것.


또한 남성은 활기차게 중계방송을 시청하는 반면, 여성은 뜨개질하며 얌전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에 삼성전자가 이란 여성들을 수동적인 역할로 부각했다는 비판이 일며 해당 인스타그램에 2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인사이트Youtube 'BTshop'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SSD 840evo 광고에서도 '성차별' 이슈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인터뷰 형식의 광고에서 남성은 SSD를 보여주자마자 사용법을 곧장 알아챘지만, 여성은 컴퓨터를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묘사됐다.


인터뷰어는 여성에게 SSD 설치가 마치 과거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처럼 간단하다고 설명하기까지 했고, 논란이 일자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당시 삼성전자 이란 지사 관계자는 "여성을 차별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갑자기 요 며칠 새 비판적인 댓글이 집중적으로 달린 배경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4. 욕설에 '외모 비하'까지 한 스노우 광고


인사이트사진 = 스노우 광고 영상


'X 같은 피부도 예쁘게'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개발한 스노우 애플리케이션 광고는 도를 넘은 외모 비하와 폭력성으로 손가락질을 받았다.


2년 전인 지난 2016년 스노우는 '스노우캠'의 업데이트 된 피부 보정 기능을 소개하는 온라인 공식 광고를 걸었다.


광고 속 남학생은 보정된 사진을 보고 여학생을 찾아오지만, 실물을 보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다짜고짜 뺨을 때린 후 스노우캠 사용을 권한다.


맞고 쓰러진 여학생은 이 앱의 보정 기능을 사용해 예뻐졌고, 곧장 'X 같은 피부도 예쁘게'라는 카피가 따라붙었다.


인사이트스노우 광고 영상


보정 앱 사용자들에 대한 외모 비하라는 반응과 함께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SNS 트위터상에서는 "얼굴이 못생기면 처음 본 사람한테 맞아도 되냐"는 지적과 "죽어도 안 쓴다"는 불매 선언까지 등장했다.


논란이 일자 회사 측은 빠르게 영상을 삭제했지만, 사과문 없이 다시 바이럴 마케팅을 지속하는 미흡한 대처로 소비자들의 반감을 샀다.


기존 이용자들이 광고 때문에 앱을 삭제했다는 '인증샷' 행렬이 SNS 내에서 이어지는 등, 자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5. 인종차별 논란의 KT&G '디스 아프리카' 광고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KT&G는 과거 인종차별 구설수에 올라 광고안을 변경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KT&G는 디스 아프리카 담배 패키지 겉면에 원숭이 두 마리가 담뱃잎을 굽는 모습을 그려 넣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아프리카 전통 훈연 방식으로 구워 건조한 잎담배를 함유했기 때문에 원숭이를 등장시켰다는 입장이다.


아프리카와 원숭이라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개연성 설명에 아프리카를 희화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KT&G


문화적 몰이해라는 해외 외신들의 보도가 이어졌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담배통제 연합도 "죽음과 질병을 일으키는 상품을 팔려고 아프리카를 모욕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강한 불편감을 드러냈다.


KT&G는 광고를 모두 회수하고 광고안을 수정했지만 지난 2017년에도 비슷한 광고가 등장했다.


'아프리카 골라' 담배 광고에 그려진 고릴라가 흑인 청소년이 나오는 인터넷 사진의 패러디였던 것.


이에 SNS 상에서는 과거 사건을 재조명하며 지속되는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6. 며느리 '싸대기' 때리는 광고 찍은 GS리테일


인사이트YouTube 'GS fresh프레시'


GS리테일 계열사인 GS프레시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의 SNS 채널 등을 통해 '아침드라마 일요일엔 싸데기? 싸데이! GS fresh 일요싸데이'라는 제목의 광고를 공개했다.


소위 '막장 드라마'로 통하는 아침드라마 콘셉트로 제작된 광고는 시어머니가 냉장고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본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냉장고 안을 본 시어머니는 소파에서 휴대폰을 만지던 며느리에게 다가가 화를 내고 말 대꾸하는 며느리의 뺨을 때린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광고 자체가 기분이 더럽다", "폭력적인 광고 규제해야 되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발했다.


인사이트YouTube 'GS fresh프레시'


GS프레시 광고 영상이 폭력적인 내용을 무분별하게 노출하고 있어 보기 불편하다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한 누리꾼은 광고가 끝을 향해 갈수록 뺨을 때리고 맞는 사람들의 얼굴이 밝아지는 점 또한 폭력 행위를 미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기도 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아침드라마를 벤치마킹, 싸데이란 행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언어유희적으로 제작을 했다"고 광고 기획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광고 송출 전) 직원 대상으로 영상 모니터링을 했을 때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었다"며 "기획 의도와 달리 부정적인 의견이 있어 댓글을 예의 주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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