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3종 세트'로 국감 국회의원들 혀 내두르게 만든 두산그룹 계열사 사장

인사이트(우)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 사진 제공 = 두산인프라코어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이 2018년도 국정 감사에서 국회의원들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았다.


납품 업체의 기술 자료를 탈취해 유용(빼돌리기)했기 때문.


납품 업체에 갑질한 두산인프라코어


이에 대해 손 사장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직원 교육을 철저히 시킬 것"이라며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손 사장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 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납품 업체인 이노코퍼레이션에 대한 기술 탈취 관련 의혹, 무단 기술 유출 등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두산인프라코어


이날 산자위 소속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납품 업체인 이노코퍼레이션‘의 기술을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두산 인프라코어가 이노코퍼레이션에게 공기 압축기의 납품 가격 18% 인하를 요구하고 이를 거부당하자 기술을 탈취해 다른 업체에 자료를 넘겼다"며 "이후 다른 업체가 부품 개발에 성공, 납품을 시작하자 이노코퍼레이션과 거래를 단절하는 보복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듯 두산인프라코어는 대기업의 대표적인 기술 탈취 '갑질 3종 세트'를 자행했다"며 "이 같은 행위는 상생 문제를 넘어 납품 업체들의 기본 생존 근거를 무너트리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냉각수 저장 탱크' 납품 업체인 코스모이엔지의 기술 자료를 무단으로 유용한 혐의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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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두산인프라코어는 납품 단가를 올려달라는 코스모이엔지의 요구를 거절하고 도면 38장을 5개 다른 사업자에게 무단으로 전달했다"며 "국내 굴삭기 시장 1위 기업이 이런 치졸한 방식으로 수익을 얻어 어디에 쓰려고 하냐"고 비판했다.


산자위 소속 국회의원들의 날카로운 지적에 손 사장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협력 자료를 무단 유출하는 행위는 큰 죄라고 본다. 전적으로 우리 잘못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실무를 맡는 직원들의 교육 등을 철저히 시키고,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국감장에 있었던 홍종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은 "대기업이 기술 자료를 요청하면 중소기업은 거절하지 못하는 것이 국내 기업 문화"라며 "대기업 회장들은 일선에 이 같은 행위를 못 하도록 지시하지만 현장에서는 죄의식 없이 자행됐다는 설명을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두산인프라코어


그러면서 "결국 문화 쇄신이 요구된다고 본다"며 "대기업에 이 같은 행위를 미연에 방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동시에 법을 강화해 중소기업의 기술 유출 등을 강력히 보호하도록 바꿔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 7월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납품 업체의 기술 자료를 탈취하고 유용한 혐의로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3억 7,9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30개 납품 업체들을 대상으로 '승인도'라는 이름으로 부품 제조에 관한 기술 자료를 서면 요구 없이 382건을 임의로 제출받아 보관했다.


현행법상 원사업자는 납품 업체에 기술 자료를 요구할 수 있지만 ▲요구 목적 ▲비밀 유지 방법 ▲권리귀속관계 등 7가지 사항이 명시된 서면 자료를 넘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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