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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롯데 직원들 울컥하게 만든 신동빈 회장의 '사과 편지'

지난 5일 집행유예로 석방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사과 편지를 보냈다.

인사이트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뉴스1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참으로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지난 5일 집행유예로 석방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사과 편지를 보냈다.


임직원들을 향한 진심이 담긴 신 회장의 편지에 몇몇 직원은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1일 롯데그룹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참으로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편지에서 신 회장은 "사랑하는 롯데 임직원 여러분, 최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견디며 회사를 위해 헌신해준 직원 여러분과 가정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상황을 겪게 해 참으로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다"며 임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인사이트뉴스1


신 회장은 그러면서 "그래도 저를 믿고 롯데를 든든히 지켜준 여러분이 있었기에 저 역시 힘을 낼 수 있었다"며 "그간 자리를 비운 만큼 최선을 다해 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롯데를 사랑받는 기업, 존경받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여러 번 말씀드렸다. 롯데가 고객과 주주,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받은 사랑과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사회와 함께 나누며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가자"며 "우리가 함께 만들어 온 롯데의 도전과 성공의 역사가 100년 롯데를 향해 이어질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힘을 내달라"고 덧붙였다.


몇몇 직원은 편지를 읽고 울컥하기도


관계자에 따르면 몇몇 직원은 울컥하는 감정을 애써 누르며 신 회장의 편지를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특허 취소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직원들은 편지를 읽고 신 회장이 자신들의 불안감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바랐다는 후문이다.


인사이트뉴스1


한편 롯데는 신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자마자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지주는 11일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주식 796만 5,201주(지분율 23.24%)를 2조 2,274억원에 양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 유화사들이 롯데지주로 편입된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의 지주사 편입을 통해 그룹의 지주 체제를 안정화하는 것은 물론 유통 및 식음료 업종에 편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뉴스1


신 회장 석방 후 경영 정상화에 속도 내는 롯데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 이후 일본 기업이라는 오명을 벗고, 불투명한 롯데의 지배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순환출자 해소 및 지주회사 전환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출범시켰지만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푸드·롯데칠성 등 유통 및 식품 계열사만 지주사에 편입돼 '반쪽짜리' 지주사라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올해 4월 롯데지알에스 등 추가 분할합병 작업을 통해 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하고 지주체제를 강화한 데 이어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등 11개사를 편입하면서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는 신 회장이 앞으로 호텔롯데와 롯데물산 등 30개 계열사를 지주사로 흡수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특히 내년 10월까지 롯데지주가 보유한 금융 계열사를 처분해야 하는 만큼 금융 계열사 지분 매각에 서두를 것으로 보이며, 호텔롯데 상장은 지주사 전환 제일 마지막에 이뤄질 전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 롯데그룹은 면세점 특허 취소 등 변수가 많다. 신 회장은 이런 위험 요소가 사라진 후에야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