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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폐질환"…피해 첫 인정받은 애경 '가습기 메이트' 피해자들

제조사 SK디스커버리, 판매사 애경산업인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 사용자에 대해 전형적인 가습기 살균제 폐질환이라는 의학계 첫 보고가 나왔다.

인사이트KBS '뉴스 9'


가습기 메이트 사용자에 "전형적인 가습기 살균제 폐질환과 같다" 결론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SK디스커버리(구 SK케미칼)가 제조하고 애경산업이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와 관련해 새로운 의학 보고가 나왔다. 


지난 10일 KBS '뉴스9'는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2012년 돌 무렵 폐질환이 시작된 쌍둥이 자매의 병증이 전형적인 가습기 살균제 폐질환과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자매는 가습기 메이트를 사용한 피해자다. 


자매를 비롯한 다수의 가습기 메이트 피해자들은 지금까지 정부로부터 공식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해왔으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KBS '뉴스 9'


홍수종 교수 "CMIT·MIT의 폐손상 가능성 시사하는 것" 


보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자매가 쓴 가습기 살균제가 폐손상 원인일 수 있다며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했다. 


홍수종 서울아산병원 환경보건세터 교수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CMIT와 MIT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과거 옥시 제품의 주원료인 PHMG와 PMG는 폐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인정을 받았으나 가습기 메이트 속 CMIT와 MIT는 정부의 동물실험 결과 폐손상과의 연관성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제조사 SK디스커버리와 판매사 애경은 책임을 피한 채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인사이트KBS '뉴스 9'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기업들은 더 이상 책임 회피하지 말아야" 


그렇지만 홍 교수는 "의학은 사람의 소견이 동물에서 안 나온다고 해서 사람에 있는 게 아니라고 판단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동물실험은 상당히 일방적 조건의 실험이다. 동물실험은 분명히 동물이고 사람은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인터뷰를 통해 "환경부가 지나치게 몸을 사리고 있다"면서 "사람에 대한 임상결과가 나온 만큼, 더 이상 기업들도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SK디스커버리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