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반도체 초호황 실적 발표에 '갤럭시' 수장 고동진 사장이 고개 숙인 까닭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을 겪자 '갤럭시' 시리즈를 이끌고 있는 고동진 사장의 '책임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인사이트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영업이익 17조 5천억원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 실적 기록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삼성전자가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 2분기 실적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이 선전하면서 시장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5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17조 5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75%, 20.44% 늘어난 수치이며, 전분기 대비 각각 11.15%, 17.69% 증가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또 한 번 경신한 것이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 전제 약 80% 차지스마트폰 IM부문 고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반도체(DS) 부문에서만 영업이익 약 13조 5천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너무 지나치게 반도체에 편중돼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DS 부문이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IT·모바일(IM) 부문은 2·4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을 조기 출시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조기 선점 효과를 노렸지만 기대와 달리 실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인사이트'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노트9' 소개하는 고동진 사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판매 부진…IM부문 초라한 성적표스마트폰 수장 고동진 사장 '책임론' 제기


증권 업계가 예상한 삼성전자 IM 부문 3·4분기 영업이익은 2조 1천억원에서 2조 2천억원 수준이다. 전분기 2조 6,700억원과 비교하면 5천억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당초 3·4분기는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출시에 힘입어 2·4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지만 오히려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을 겪자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이끌고 있는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의 '책임론'이 조금씩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고동진 사장이 IM부문장에 취임한 후 지난 10분기 동안 삼성전자 IM부문의 분기당 평균 영업이익은 약 2조 9천억원이다.


인사이트중국 행사에서 '갤럭시노트9' 소개하는 고동진 사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올해 출시한 '갤럭시S9' 시리즈·'갤노트9' 흥행 부진고동진 사장의 IM부문장 자리 위태…리더십 위기


전임 신종균 사장 재임하던 시절과 비교했을 때 '소폭' 오른 수치다.


하지만 스마트폰 출고가가 상승한 점이 반영된 만큼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은 사실상 '정체' 상태라는 것이 증권 업계 시각이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9' 시리즈가 예상에 못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점,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9' 마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고동진 사장에게 '위기'가 찾아온 셈이다.


한마디로 말해 올해 선보인 '갤럭시S9' 시리즈와 '갤럭시노트9'이 사실상 흥행하지 못하면서 고동진 사장의 IM부문장 자리가 위태해졌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고동진 사장이 내건 카드화면을 지갑처럼 접었다 폈다할 수 있는 '폴더블폰'


업계 한 관계자는 "전작과 신제품의 차별화를 뚜렷하게 이끌어내지 못한 고동진 사장의 '리더십'에 원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가성비'를 내세워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중국 화웨이는 2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을 꺾고 2위에 올라서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트리플과 쿼드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7'과 '갤럭시A9프로' 등 중저가폰을 통해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않다.


이에 고동진 사장은 화면을 지갑처럼 접었다 폈다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이라는 타이틀에 목숨을 걸고 있는 형국이다.


인사이트인도 행사에서 '갤럭시노트9' 소개하는 고동진 사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 '세계 최초 폴더블폰' 타이틀에 강한 의지비싼 가격 때문에 시너지 효과·흥행 여부는 미지수


고동진 사장은 실제 지난 8월 미국 뉴욕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갤럭시노트9' 출시 간담회 자리에서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내년 5G 단말기와 폴더블폰 출시로 새로운 프리미엄폰 수요가 탄생하면 수익 기반이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폴더블폰 경우 기존 스마트폰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판매 초기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물음표인 상황.


내년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가 탄생한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현재 판매량 부진을 겪고 있는 위기의 삼성폰을 과연 어떻게 살려낼지 고동진 사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