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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70억 들인 불꽃 축제 이용해 '객실료 뻥튀기' 상술 부리는 여의도 호텔들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글래드·켄싱턴 호텔들이 한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이용해 지나친 상술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콘래드 호텔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매년 한화가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여는 가운데 근처 호텔들은 이날에 한몫 챙기고자 상술을 벌이고 있어 소비자들이 지적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한강공원 근처에 위치한 호텔들은 최근 평소 객실 이용료보다 2배가량 비싼 서울세계불꽃축제 패키지를 내놨다.


소비자들은 이 중에서 콘래드와 글래드, 켄싱턴 호텔을 '상술의 주범으'로 꼽고 있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한화가 매년 7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진행하는 사회공헌활동인데 이득은 호텔이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술이 도를 넘어섰다는 것.


인사이트사진 제공 = 콘래드 호텔


평소 주말 가격보다 2배 넘게 비싸진 콘래드 호텔 스위트룸


콘래드 호텔이 불꽃 축제를 겨냥해 내놓은 객실 패키지의 최고가는 164만원이다. 이는 세금이 포함되지 않은 가격으로 실제 금액은 180만원에 달한다.


해당 패키지에 포함된 '그랜드 킹 이그제큐티브 코너 스위트' 객실의 평소 가격은 주말 기준 84만원(세금포함)으로 서울세계불꽃축제 패키지의 반값도 되지 않는다.


콘래드 호텔은 '조식 뷔페와 객실에 샴페인과 치즈·과일 플래터'를 준비해준다며 100만원 가량 가격을 올린 셈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화그룹


"큰맘 먹고 비싼 호텔 예약했는데 실망"


콘래드 호텔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즐기는 것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모든 객실에서 불꽃놀이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체크인 시 카운터에 요청하거나 운에 맡겨야 한다.


또한 지난 서울세계불꽃축제 당시 콘래드 호텔을 이용한 일부 소비자들은 "편하긴 했지만 불꽃이 터지는 소리도 들을 수 없고 함께 나오는 음악도 즐길 수 없어 제대로 즐기지 못한 기분"이라고 불평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콘래드 호텔에서만 즐길 수 있는 멋진 전망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콘래드와 한강 사이에 72층에 달하는 초고층 빌딩이 건설 중이기 때문.


여의도 콘래드 호텔 근처에 위치한 켄싱턴, 글래드 호텔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들 호텔의 서울세계불꽃축제 패키지는 100만원을 넘는 가격은 아니었지만 평소보다 2배 높았다.


인사이트켄싱턴 호텔(왼쪽) / 글래드 호텔(오른쪽) / 사진 제공 = 켄싱턴 호텔, 글래드 호텔


글래드 호텔의 2가지 불꽃 축제 패키지 중 비싼 것은 45만원으로 세금을 포함하면 50만원에 달한다. 이 패키지에 포함된 객실 '글래드 하우스'의 평소 주말 가격은 약 27만원이다.


2배 이상 비싸진 가격에 '조식과 초코케이크, 와인'을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객실에 따라 3가지로 나뉜 켄싱턴 호텔의 서울세계불꽃축제 패키지는 세금을 포함해 가장 비싼 가격이 약 35만원이었다.


해당 패키지의 객실 역시 평소에는 주말 기준 18만원 수준이기 때문에 불꽃 축제로 2배 가까이 가격이 비싸진 셈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재롱은 호랑이가 부리고, 돈은 여우가 버는 상황이다"면서 "대기업이 국민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진행하는 사회공헌활동을 '대목'으로 여기는 호텔의 행태는 고쳐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텔은 시즌, 수요에 따라 객실료를 자유자재를 변동할 수 있다. 여기에 대한 법적 규제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며 "안 그러면 호텔은 지금보다 더한, 즉 상식을 뛰어넘는 상술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