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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한국전 참전 미군 용사 기억하기 위해 '남몰래' 한 선물

현효제 사진작가가 찍고 한화그룹이 선물하는 사진 액자에는 전쟁의 참상을 이겨낸 참전 용사들의 연륜과 삶의 무게감이 오롯이 담겨있다.

인사이트(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뉴스1 / (우) 사진 제공 = 한화그룹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우리를 기억하고 기록해줘서 너무도 뿌듯하다"


짐 피셔(Jim Fisher) 미국 한국전 참전 협회 사무총장이 'Remember 180 프로젝트' 사진 촬영을 앞두고 밝힌 소감이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Remember 180 프로젝트'의 'Remember 180'은 180만여명에 달하는 한국전 참전 미군 장병들의 공헌을 기억하겠다는 의미와 함께 대한민국이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180도 달라진 선진 국가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프로젝트는 한화그룹이 현효제(Rami Hyun) 사진작가와 손잡고 미국 현지에서 진행 중이며, 10월 3~4일(현지 시간)에 걸쳐 뉴욕과 워싱턴 D.C.에서 참전 용사를 직접 찾아뵙고 지난달 미리 찍은 사진(액자)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화그룹


"우리를 기억하고 기록해줘서 너무도 뿌듯하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4일 오전 10시 워싱턴 D.C. 美 참전 용사 보훈 시설에서는 70여명의 한국전 참전 용사들이 지난달 촬영했던 자신의 모습이 기록된 사진 액자를 선물로 받을 예정이다. 이곳에는 약 100여명의 한국전 참전 용사들이 거주하고 있다.


현효제 사진작가가 찍고 한화그룹이 선물하는 사진 액자에는 전쟁의 참상을 이겨낸 참전 용사들의 연륜과 삶의 무게감이 오롯이 담겨있다.


한국전 당시 풋풋한 청년이었던 이들은 70여년의 시간이 흘러 희끗한 머리와 굵은 주름으로 인해 외모가 달라졌지만 사진 속 모습은 여전히 '용맹한 군인'이었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가 시작된 계기는 현효제 사진작가 덕분이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화그룹


현효제 사진작가는 군복이 지니는 깊은 의미를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2013년부터 한국군 장병들의 군복 촬영을 진행했고 참전 용사 촬영도 병행해왔다.


그러다 그는 2016년 한국에서 열린 군복 사진 전시회에서 우연히 만난 외국군 참전 용사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한국인으로서 또 사진작가로서 외국군 참전 용사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액자로 제작해 하나하나 전달해오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화그룹


지난해 결성된 주한미군전우회에 100만 달러의 기부금을 출연한 한화그룹


한화그룹은 현효제 작가가 대부분의 경비를 자비로 해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이번 촬영을 함께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참고로 한화그룹은 한국 전쟁 기간 중인 1952년 창립된 회사로, 한국 전쟁과 참전 용사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지난해 결성된 주한미군전우회에 100만 달러의 기부금을 출연하기도 했다.


한화그룹과 현효제 작가는 지난달 17일부터 일주일간 뉴욕과 워싱턴을 방문해 참전 용사 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사진으로 출력해 액자로 제작한 뒤 지난 1일 액자마다 한화 직원들이 감사 인사를 직접 기록했다.


한화는 이 과정을 영상으로 고스란히 기록, 참전 용사들의 동의를 얻어 유튜브에 공개할 예정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화그룹


또 오는 8일부터 열리는 미국육군협회 주관 최대 방산 전시회 한화 부스에도 전시돼 참전 용사들의 노고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분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효제 사진작가는 "기록이 모여 역사가 되고, 역사가 곧 국가의 자부심이 된다. 아직 많은 한국 전쟁 참전 용사들이 생존해 있는데 더 늦기 전에 그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더 많은 분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