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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차게 내놨다가 배라에 밀려 '애간장 타는' 롯데제과 나뚜루

롯데제과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사이트(좌) 뉴스1 (우) Facebook '나뚜루 Natuur'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롯데제과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롯데제과 대신 롯데리아, 엔제리너스커피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가 '나뚜루' 브랜드를 운영하게 되면서 사실상 사업이 '폭망'했기 때문.


'노하우'를 가진 롯데GRS가 기존 롯데제과가 운영하던 나뚜루 매장을 '나뚜루 팝'으로 변경까지 하며 젊은 소비자층 유치를 노렸으나 실적은 지지부진했다.


오히려 다양한 이벤트와 '맛'으로 승부수를 띄운 '배스킨라빈스'에 밀렸다는 평도 나온다.


인사이트Facebook 'natuurpop'


'배스킨라빈스' 독주 시장에 '나뚜루'로 발 디딘 롯데제과 


사실 나뚜루는 제과 전문 기업 롯데제과가 지난 1998년에 선보인 브랜드다.


당시 한국 시장에서는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 외에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크게 없었던 상황이다. 사실상 배스킨라빈스의 독주였던 셈.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에 '나뚜루'가 등장하자 소비자들은 크게 반색했다. 선택권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호응에 따라 나뚜루는 출시 2년 만에 가맹점 50개를 내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2년 뒤인 2002년에는 100개까지 매장이 늘었다. 출시 4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매장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 또한 늘었다. 2002년 나뚜루의 연매출은 1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사이트Facebook '나뚜루 Natuur'


롯데GRS로 넘어간 '나뚜루'의 몰락


나뚜루의 규모가 점차 커지자 롯데제과는 아이스크림의 제조 및 납품만을 담당하고 롯데GRS에 나뚜루 영업 사업을 넘기기로 결정한다.


롯데GRS가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해온 만큼 전문성이 더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나뚜루의 가맹사업을 운영하게 된 롯데GRS는 브랜드명을 기존 '나뚜루'에서 '나뚜루팝(POP)'으로 변경하고 소비자를 유치하려 애썼다.


인사이트Facebook 'natuurpop'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면서 나뚜루의 신규 가맹점수는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나뚜루의 신규 가맹점 수는 2015년 53개, 2016년 4개에 불과했다.


반면 계약해지 지점은 증가했다. 2015년 120개, 2016년 44개에 달했다. 신규 매장 오픈 수보다 해지 지점이 더 많은 셈이다.


인사이트Facebook '나뚜루 Natuur'


하락세에 원주인 품으로 돌아온 '나뚜루' 


판단과 달리 계속되는 하락세에 결국 나뚜루는 롯데제과 품으로 돌아왔다.


롯데제과는 지난 6월 롯데GRS로부터 252억 5천만원에 나뚜루 사업부문 영업을 양수했다.


7년여 만에 나뚜루의 모든 사업 부문을 가지게 된 롯데제과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은 듯하다.


시장에서 나뚜루의 입지가 좁아진 만큼 반사적으로 배스킨라빈스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졌기 때문.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일각에서는 배스킨라빈스가 사실상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어 나뚜루의 재기가 힘들지 않겠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나뚜루팝으로 브랜드를 전환한게 과연 맞았는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브랜드를 리뉴얼해 개편할 예정"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나뚜루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가맹사업도 꾸준히 해 매장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