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김상조 눈치 보고(?) SK해운 1.5조에 매각하는 SK 최태원 회장

인사이트최태원 SK그룹 회장 / 뉴스1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SK그룹이 해운 계열사인 SK해운의 매각을 추진한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SK그룹은 SK해운 설립 36년 만에 해운 사업에서 철수하게 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SK 해운 매각을 두고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앤컴퍼니, SK해운 신주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지분 확보에 나설 듯


IB(투자은행) 업계는 한앤컴퍼니가 SK해운이 발행할 '신주'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신주 규모는 1조 5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SK해운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위해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현재 한앤컴퍼니와 협의 중인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최종 결정된 것은 없다. 협의 내용이 지분 매각인지 신주 발행 방식이지 등은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SK해운


SK그룹은 SK해운 매각설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지 않았지만 업계는 SK해운이 신주를 발행하고 한앤컴퍼니가 이를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의 매각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한앤컴퍼니는 SK해운의 지분을 최대 90% 가까이 확보,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SK그룹의 해운 사업 철수는 업황 장기 부진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때문


반면 기존 최대 주주인 SK그룹은 소수 지분만 남게 된다. 지난 1982년 유공해운(現 SK해운)을 설립하며 해운업을 시작한 지 36년 만에 해운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이다.


SK그룹의 해운 사업 철수는 업황 장기 부진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SK해운


SK그룹이 1980년 인수한 대한석유공사(現 SK에너지)에 원유의 안정적 공급을 목적으로 설립된 유공해운은 2000년대 초중반까지 해운업 호황을 거치며 꾸준히 성장해 국내 4위 해운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불황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자본 잠식에 빠졌다. SK해운의 부채 비율은 지난 6월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2391%이고 차입금은 4조 4천억원에 달한다.


인사이트뉴스1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나선 것이 매각 결정에 영향준 것 아니냐"


이처럼 SK해운이 업황 부진으로 재무구조가 나빠지자 SK그룹은 새 투자자를 모색하고 나섰고, 한앤컴퍼니가 예상대로 SK해운의 신주를 인수하면 SK해운의 부채 비율은 300%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앤컴퍼니는 SK해운의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수익성 높은 용선 계약을 늘려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나선 것도 매각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총수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뿐만 아니라 50% 이상 지분을 가진 자회사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을 내놨다.


인사이트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이 경우 SK해운도 규제 대상에 포함돼 작년 기준 매출의 34% 수준인 내부 거래 비중을 줄여야 한다.


SK해운 대주주는 SK㈜로 지분 57.22%를 보유하고 있으며, SK㈜는 최태원 회장이 2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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