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3천억짜리 '쇼핑'에 성공한 신한금융 회장님의 통근 경영

인사이트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10개월 공들인 끝에 오렌지라이프 인수 성공KB금융에게 내줬던 리딩뱅크 '왕좌' 탈환에 박차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조 3천억짜리 쇼핑에 성공함에 따라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품에 안았다.


10개월에 걸친 오렌지라이프 인수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조용병 회장은 KB금융에게 내줬던 리딩뱅크 '왕좌' 탈환에 박차를 가한다는 포부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오렌지라이프 지분 인수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신한금융지주는 MBK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주당 4만 7,400원 총 2조 2,989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07년 LG카드(현 신한카드) 인수 후 11년 만에 대형 인수합병(M&A)에 성공한 것이다. 사실 오렌지라이프 매각 협상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인사이트지난 3월 주주총회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는 조용병 회장 / 사진제공 = 신한금융지주


한 치의 양보없는 줄다리기 협상조용병 회자으 조급해하지 않고 '버티기 전략' 펼쳐


리딩뱅크 '왕좌' 탈환을 꿈꾸는 조용병 회장은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MBK파트너스와 매각 협상을 벌였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주당 5만원대에 지분을 매각하길 원했지만 신한금융은 4만원대를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한 치의 양보없는 줄다리기 협상만 이어졌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컸다. 하지만 조용병 회장은 조급해하지 않고 버티기 전략을 펼치며 가격협상을 벌였고 승리의 여신은 조용병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는 동안 오렌지라이프의 주가가 곤두박질친 것도 조용병 회장의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했다.


오렌지라이프 인수 성공으로 조용병 회장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게 됐다.


인사이트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윤종하 라이프투자유한회사 대표이사 / 사진제공 = 신한금융지주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생명보험 업계 입지 다지는 계기 마련인수 절차 마무리할 때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 산적


규모에 비해 보험 부문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생명보험 업계 입지를 다지는 것은 물론 리딩뱅크 '왕좌' 자리 탈환이 바로 그것이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신한금융 보험부문 자산규모는 62조 2천억원으로 불어나게 됐다. 업계 4위인 NH농협생명(64조 4천억원)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조용병 회장은 지난해 KB금융으로부터 빼앗긴 리딩뱅크 자리도 탈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연간 기준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약 2천억원 늘어난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 순이익이 신한금융 실적으로 반영돼 KB금융을 압도적으로 따돌릴 수 있다.


다만 인수 절차 마무리할 때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점이다. 오렌지라이프 노조가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노조와의 대화가 필요하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부드러운 리더십 덕에 조용병 회장 별명은 '엉클(uncle) 조'리딩뱅크 탈환에 이어 아시아 리딩그룹을 꿈꾸는 신한금융


금융업계에서는 직원들과 격의없이 지내며 '엉클(uncle) 조'라는 별명이 붙은 조용병 회장이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 과정에서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신한금융의 경우 2002년 굿모닝신한증권, 2003년 조흥은행, 2007년 LG카드 등 굵직한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온 경험이 많다는 점에서 무난히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병 회장은 인수 체결식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과 선진적 경영관리체계를 구축해 안정된 이익구조를 가지고 있는 오렌지라이프의 성공적 인수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내실있는 성장과 국내외 성장의 지속적인 추진을 병행해 그룹 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에 넘겨줬던 '리딩뱅크' 자리 탈환을 뛰어넘어 아시아 리딩그룹으로 도약을 꿈꾸는 조용병 회장의 승부수가 과연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지 금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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