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 연휴에도 신동빈 항소심 선고 '불안감'에 울상인 롯데그룹

인사이트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뉴스1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소비자들의 지갑이 활짝 열리는 추석 연휴를 맞았지만 '유통 공룡' 롯데그룹은 웃지 못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항소심 선고가 코앞으로 다가왔고 선고 결과에 따라 신 회장의 경영 복귀 여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선고 결과에 따라 신 회장의 경영 복귀 여부 결정


현재 롯데그룹은 '총수 부재'가 장기화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 황각규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 전체가 추석 연휴에도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판사 강승준)는 다음달 5일 신 회장을 비롯한 롯데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인사이트뉴스1


앞서 검찰은 지난달 29일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엄중한 책임을 물어 알짜배기 영업을 일가가 일방적으로 빼먹는 범행이 다시는 나올 수 없도록 막아야 한다"며 징역 14년을 구형했다. 또 벌금 1천억원과 추징금 70억원을 구형했다.


신 회장은 1심에서 경영 비리 혐의로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지만, 뇌물 공여 혐의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추징금 70억원이 선고돼 현재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인 상태다.


검찰 징역 14년 구형vs무죄 주장하는 신동빈


신 회장은 "K스포츠 재단에 건넨 70억원은 정부가 공익적 차원에서 요구한 지원금"이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총수 구속 후 황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해 그룹을 운영 중인 롯데그룹은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인사이트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선고 결과에 따라 그룹의 미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만약 항소심에서도 1심의 유죄 판단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벌써 7개월이 넘은 '총수 부재' 상황은 더욱 장기화, 그룹의 주요 의사 결정은 또 '올스톱'이 되게 된다.


실제 롯데그룹의 대형 프로젝트는 신 회장 구속 이후 올스톱됐다.


롯데그룹은 올해 국내외에서 10여건, 총 11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을 검토·추진했지만 총수 부재로 무기한 연기하거나 참여를 포기했다. 쉽게 말해 현상 유지에 급급한 상황인 것이다.


인사이트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롯데면세점은 더 울상이다.


사정 당국은 신 회장이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를 얻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뇌물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1, 2심 재판부도 신 회장과 박 전 대통령 간 면세점과 관련한 묵시적 청탁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항소심에서도 실형 선고되면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취소 가능성 높아져


만약 신 회장이 1심에 이어 항소심까지 실형을 받으면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의 특허는 취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관세청이 신 회장의 뇌물 혐의가 법정에서 확정 판결을 받을 경우 특허를 취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가 취소되면 롯데면세점의 경쟁력 하락은 불가피하며,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직원 1,400여명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인사이트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이 때문에 롯데그룹 임직원들은 신 회장의 항소심 선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황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는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정상적으로 사무실에 출근해 항소심 관련 업무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석 연휴도 반납한 채 사무실 출근해 업무 보는 롯데그룹 수뇌부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그간 변론을 통해 충분히 혐의에 대해 소명한 만큼 차분히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면서 "그러나 선고 결과에 따라 신 회장 경영 복귀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항소심에서도 실형이 선고되면 롯데그룹의 총수 부재는 2~3년 더 이어진다"며 "롯데그룹 수뇌부는 이 같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마련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한편 신동빈 회장은 항소심 최후 진술에서 롯데그룹을 다시 경영할 수 있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스티브 잡스도 수많은 실패를 딛고 세계적 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는데 이는 기업가 정신을 인정해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저에게 국가 경제를 위해, 그룹을 위해 다시 한 번 일할 기회를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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