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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울잔' 만든 하이트진로 3세 야심작 코끼리 맥주 '필라이트'가 세운 기록

맛과 가격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필라이트가 출시 1년 여만에 3억 캔을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인사이트(좌) 하이트진로 박태영 부사장 / 하이트진로 (우) 하이트진로 발포주 필라이트 / Facebook '하이트진로'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군계일학(群鷄一鶴)'. 전반적인 주류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출시 1년 여만에 '3억 캔'이나 팔린 술이 있다.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필라이트'가 바로 그것.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와 맛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는 침체된 주류시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며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출시 1년 여만에 '3억 캔' 판매 돌파


발포주 필라이트의 인기가 식기는커녕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26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필라이트가 지난 7월까지 누적 3억 캔을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25일에 출시된 필라이트는 출시 20일 만에 초도 물량 6만 상자를 완판 시켰다.


같은 해 7월 4일에는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천만 캔을 돌파했으며, 8월 말에는 5천만 캔, 11월에는 1억 캔을 돌파했다.


인기는 계속됐다. 올해 4월에는 2억 캔을 돌파하더니 7월에는 3억 캔이라는 고지를 돌파했다.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았던 것이다.


인사이트Facebook '하이트진로'


후속작 '필라이트 후레쉬'에도 이어지는 인기


기존 제품 인기에 힘입어 후속 제품의 인기도 실로 뜨겁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4월 시원하고 청량한 맛이 돋보이는 '필라이트 후레쉬'를 새롭게 선보였다.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72일 만에 3천만 캔이 팔렸다. 기존 필라이트보다 2배 이상 빠른 판매 속도였다.


가성비를 내세운 전략이 이번에도 통한 것이었다. '대박'의 연속이었다.


인사이트Facebook '하이트진로'


'1만원에 12캔'이 만들어낸 성공신화


발포주 필라이트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데에는 '가성비'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장기 불황을 겪던 일본에서 먼저 등장한 발포주는 원료 비중을 줄여 부과되는 세금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인 맥주 대용품이다.


국내 첫 발포주 필라이트 또한 톡톡 터지는 청량감과 알싸한 아로마 호프향으로 맥주와 비슷한 맛을 내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다.


'1만원에 12캔'. 한 캔당 840원으로 단돈 1천원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었다.


맛은 기존 맥주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동일 용량 맥주보다 착한 필라이트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인사이트(좌) 하이트진로 발포주 필라이트 / Facebook '하이트진로' (우) 하이트진로 박태영 부사장 /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박태영 부사장 야심작 '필라이트'


이처럼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필라이트는 하이트진로 박태영 부사장의 작품이다.


하이트진로 창업주인 고(故) 박경복 회장의 손자이자 박문덕 회장의 장남인 박태영 부사장은 지난 2012년부터 하이트진로 상무로 경영에 발을 디뎠다.


3년 뒤인 2015년 말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그가 승진하기 전년인 2014년에 부친 박문덕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의사를 표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터라 박 부사장의 책임에 무게가 실렸다.


본인의 위치에 따른 무게를 생각해서 일까. 박 부사장은 승진 후 실적 부진에 빠진 하이트진로를 건져낼 묘책을 생각해냈다. 바로 '발포주'였다.


인사이트Facebook '하이트진로'


결론적으로 보면 그의 생각은 통했다.


맛과 가격을 내세운 발포주 필라이트는 장기침체 국면에 들어선 한국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관계자는 "필라이트의 성공은 주류시장 유통의 절반을 차지하는 음식점과 주점이 아닌 수입맥주가 강세를 보이는 편의점, 대형마트 등 가정시장에서만 거둔 성과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