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마셔요"…소비자 외면받는 정용진 야심작 '푸른밤' 소주

인사이트(좌)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 뉴스1 (우) 제주소주 '푸른밤' / 뉴스1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애주가'로 알려진 정용진 부회장의 주도로 신세계그룹이 야심 차게 내놓은 소주 '푸른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푸른밤'이 출시된 지 어느덧 1년이 됐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물론 성적표까지 초라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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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매출 12배 증가한 제주소주매출만큼 '영업손실'도 크게 증가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이마트가 인수한 제주소주의 지난해 매출액은 12억원에 그쳤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고무적이다. 제주소주의 2016년 매출액이 1억여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무려 12배가 증가한 것.


하지만 매출보다 '영업손실'이 더 컸다. 제주소주는 지난해 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인 19억원보다 적자가 더 늘어난 셈이다.


'순손실'도 늘었다. 순손실은 23억원에서 6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적자만 계속 느는 등 실적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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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후광 입은 제주소주 '푸른밤' '노이즈 마케팅'으로 인지도 끌어올려


제주소주 '푸른밤'이 처음부터 부진하진 않았다. 오히려 처음 출시됐을 때에는 신세계 계열사인 유통공룡 '이마트'가 내놓은 소주라는 점에 대중의 관심이 쏠렸었다.


브랜드 네이밍도 관심을 끄는데 한 몫했다. 푸른밤이 '성매매 은어'를 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


제주소주는 알코올 도수 16.9%의 저도주에는 '짧은 밤', 20.1%의 고도주에는 '긴 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이 성매매 현장에서 은어로 쓰이는 용어를 제품명으로 사용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지 않냐고 지적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누리꾼들의 주장에 따르면 짧은 밤은 성매매 여성과 짧은 성관계를, 긴 밤은 여성과 아침까지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다.


이처럼 푸른밤이 성적인 의미로 해석된다며 구설에 오르면서 제주소주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보며 인지도를 더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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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스포트라이트 주류업계 "영향력 미미"


하지만 이는 반짝 효과에 그친 듯하다.


실제 일부 주류업계에서는 제주소주의 영향력이 미미하다고 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제주소주가 출시된 지 1년이나 됐지만 타격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 유통공룡 신세계가 소주시장에 진출한다고 해서 긴장했는데, 별다른 영향은 없다"며 "소비자들도 처음에만 관심이 있었지 다시 본인들이 원래 마시던 술로 돌아가는 중"이라고 개인적인 견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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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계자는 "특색이 없다. 멀리서 병만 보면 이게 '처음처럼'인지 '참이슬'인지 잘 모를 정도다"라며 "제주를 표방하고 있지만 별다른 특징이 없다"고 지적했다.


와인과 수제맥주 등 '애주가'로 알려진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주도로 이마트가 야심 차게 선보인 제주소주 '푸른밤'.


그러나 기존 주류업체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엔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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