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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외국인 사장님이 취임한 뒤 작명소 달려가 '한국 이름' 지은 이유

취임 하자마자 한국 이름으로 개명하며 남다른 한국 사랑을 과시한 고동우 오비맥주 사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좌)사진 제공 = 오비맥주, (우)YouTube 'Cass TVC'


취임 직후 작명소를 통해 '고동우'로 이름 지어한국 전통 사주풀이까지 반영


[인사이트] 김지혜 기자 = 취임 하자마자 한국 이름을 지으며 남다른 한국 사랑을 과시한 외국인 사장님이 화제다.


올해 1월 1일자로 오비맥주 사장으로 취임한 브라질 태생의 고동우 사장 이야기다. 고동우 오비맥주 사장의 본명은 브루노 코센티노(Bruno Cosentino)다.


취임 직후 그는 작명소를 통해 '고동우(高東佑)'라는 한국 이름을 지었다.


'고동우'라는 이름에는 패밀리네임인 '코센티노' 발음 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 사주풀이까지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친근함을 자아냈다.


인사이트세계 물의날 맞이 '맑은 하천 만들기' 캠페인 중인 고동우 사장 / Facebook '오비맥주'


"고 사장이라고 불러주세요"…고동우 사장의 유별난 한국 사랑한국 문화 더 잘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


'고동우'는 '동쪽의 발전에 이바지하다'라는 뜻이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조직의 지속성장과 발전을 견인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한국 이름을 지은 고동우 사장은 명함에 본명과 함께 한국 이름을 넣어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고동우라고 합니다. 고 사장이라고 불러 주세요"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그가 취임을 하자마자 한국 이름부터 짓고 경영에 나서기 시작한 이유는 한국의 문화를 더욱 잘 이해함으로써 한층 더 친화적인 방법으로 다가가 소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브라질 태생인 고 사장의 유별난 한국 사랑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오비맥주


마케팅의 대가(大家)…국내 맥주 시장에서 종횡무진 활약월드컵 마케팅 주제 '뒤집어버려' 만든 장본인


고동우 사장은 브라질 산타카타리나(UDESC) 대학 경영학과를 나와 상파울루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그는 1997년 AB인베브 입사 이후 20여년 동안 안데스 지역 마케팅 총괄, AB인베브 북아시아 지역 담당 마케팅 부사장 등을 거친 글로벌 맥주 전문가로 통한다.


마케팅의 대가(大家)로 알려진 만큼 그는 국내 맥주 시장에서 종횡무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카스' 마케팅은 고 사장이 내건 '혁신' 전략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다.


고동우 사장은 이번 월드컵 마케팅의 주제를 '뒤집어버려'로 정했다. 


인사이트카스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 / 사진 제공 = 오비맥주


혁신적인 마케팅…한국 소비자의 니즈에 민감오비맥주, '카스 한입캔' 250ml 소용량 출시


카스 로고 상하를 거꾸로 배치한 '카스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를 내놓으며 고 사장은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마케팅을 선보였다.


'뒤집어버려' 마케팅은 축구 경기의 판도를 뒤집자는 의미와 함께 젊은이들의 긍정 에너지와 도전정신을 일깨우려는 취지를 반영했다.


뿐만 아니라 고 사장은 취임 후 맥주의 맛과 다양한 음주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카스 한입캔' 250ml의 소용량 제품을 선보였다. 대용량의 캔이나 병, 페트 재질의 맥주보다 쉽게 차가워지고 마실 때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 맥주 소비가 많은 여름철에 더욱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고동우 사장은 또 혼술족이나 여성층을 비롯한 다양한 소비자들의 음주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의 니즈를 잘 반영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오비맥주


제품 뿐만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여소통의 아이콘에 등극한 고동우 사장


고 사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비단 제품 뿐만이 아니다. 그의 직원과 소통 능력 역시 업계에서는 유명하다. 


AB인베브가 자금 마련을 위해 오비맥주를 매각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고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고 사장은 이를 직접 부인하며 진화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도매상과의 미팅에도 직접 나서는 등 현장의 소리에도 살뜰히 귀기울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고동수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오비맥주 사업전략을 구상하고 국내 맥주 시장 상황을 살피는 등 경영에 매진 중이다. 


취임 8개월에 접어들며 안팎으로 소통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고동우 사장. 


맥주에 대한 열정에서부터 남다른 한국 사랑까지 갖춘 그가 한국 주류시장의 '혁신'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