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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남편 대신 '이삭토스트' 사업 벌였다가 '연매출 202억원' 찍은 학원 선생님

'길거리 토스트'로 아픈 남편 대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김하경 이삭 토스트 대표의 성공 스토리가 많은 이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좌) YouTube 'DanielFoodDiary', (우) 김하경 이삭토스트 대표 / CBS 홈페이지


예고도 없이 찾아온 남편의 건강악화남편 대신 가족 생계 책임지게 된 김하경 대표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평생 주부로 살아온 한 여성이 아픈 남편 대신해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려고 길거리 한쪽에서 '샌드위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이삭토스트'를 만든 김하경 대표다. 김하경 대표는 지난 1995년 태어나서 처음으로 토스트로 포장마차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당시 그녀의 남편은 갑작스럽게 발병했고 학원 선생님이었던 그녀에는 더 많은 수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종종 샌드위치 간식을 만들었던 그녀. "맛있다"는 말 한마디에 창업을 결심했다.


지난 15년간 주부로서의 생활이 익숙한 김 대표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인사이트Facebook 'isaactoast.online'


입소문 타기 시작한 '김하경 대표의 '길거리 샌드위치청주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샌드위치로 자리매김


청주 시내 인도에 포장마차를 열어 샌드위치를 만들어 팔기로 한 김 대표는 얼마 후 기적 같은 일을 겪게 된다.


장사를 시작하자마자 그녀의 길거리 샌드위치는 입소문을 탔다. 청주를 오면 꼭 먹어야 하는 샌드위치로 자리매김을 했다.


그로부터 약 6개월 후 그녀는 보증금 5백만원에 약 2평 가게로 옮겼다.


아침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영업을 하며 하루에 200만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1분당 토스트 한 개 이상을 판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다른 샌드위치와 별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그녀의 샌드위치는 달랐다. 차별점은 재료의 '퀄리티'였다.


인사이트Facebook 'isaactoast.online'


김하경 대표, 남편 건강 회복에 장사 접고 3년 휴식기힘겹게 살아가는 40대 초반 부부 보고 돕기로 결심


식빵, 케첩, 달걀, 햄 치즈 등 다른 집과 비슷했지만 1,200원짜리 토스트 한 개를 만들더라도 제일 좋은 재료만 골라 사용한 것의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를 느꼈다. 지난 2000년 그녀의 남편이 일어나자 그녀는 장사를 접고 3년가량 쉬기로 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김 사장은 지난 2003년 6월 우연히 40대 초반의 부부를 보게 됐다.


매일 아파트 입구 앞에서 남편은 우유를 부인은 액세서리를 파는 이 부부를 본 김 대표는 안쓰러웠다.


장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이 부부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인사이트CBS 홈페이지


이삭 토스트, 불과 2개월만에 전국 50여개 매장무료로 토스트 기술 전수한 김하경 대표 


김 대표는 이 부부에게 보증금 8천만원에 약 10평짜리 가게를 얻어주고 과거 가족들의 생계를 유지할 수록 도운 '길거리 토스트' 비법을 전수했다.


당시 그녀는 이 부부가 자신처럼 토스트 장사를 통해 일어설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지난 3년 장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샌드위치 맛은 여전히 맛있었고, 그 덕에 도움을 받은 부부의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순식간에 샌드위치 가게는 '맛집'으로 등극했다. 이후 수많은 사람이 김 대표를 찾아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김 대표는 어김없이 이들에게 무료로 토스트 기술을 전수해줬다.


그 결과, 그녀의 '이삭 토스트'는 불과 2개월 만에 전국 각지 총 50여개가 매장이 생겼다. 하지만 문제는 '이삭 토스트' 가게마다 같은 메뉴를 팔고 있었지만, 판매 가격에 차이가 있었다는 점이다.


인사이트대만 현지뉴스 '연대신문'에 소개된 이삭 토스트 / 연대신문


이삭 토스트,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 시작대만 등 해외 진출…2016년 연매출 202억 찍기도


그녀는 가게마다 전화해 50여 가지 재료의 가격을 알아본 후 가장 싼 공장과 직거래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이삭토스트는 마카오, 대만,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도 진출해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무료로 남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며 샌드위치 사업을 영위한 김 대표.


그녀는 '노력하지 않고 버는 돈은 돈이 아니다'라는 겸손한 마음가짐과 생각으로 '이삭토스트'의 가맹비나 교육비를 일절 받지 않는다고 한다.


돈, 이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장사가 아닌 손님을 가족처럼 대하며 따듯한 정을 나누는 그녀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엄마처럼 따듯한 진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