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퇴직 격렬하게 반대하는 귀족 노조에 '일침' 날린 현대중공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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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1인당 인건비가 중국의 3배, 싱가포르의 6배에 달한다. 주요 프로젝트 수주 실패의 원인이 여기에 있다"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강한구 사장이 노조를 작심 비판했다.


이례적으로 원가까지 공개하며 회사가 처한 어려움 토로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강 사장은 지난 7일 '현대중공업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내고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날 담화문에서 강 사장은 이례적으로 원가까지 공개해가며 노조를 압박했다.


인사이트강한구 현대중공업 사장 / 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


강 사장은 "'일감 제로'가 된 해양사업본부(해양 플랜트)는 현재 희망 퇴직을 진행 중이고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무급 휴업도 신청했다"며 "이런 조치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해양사업은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양사업본부엔 현재 약 2,400명의 인력이 있고, 연간 약 1,920억원의 인건비가 발생한다"며 "향후 3년간 신규 수주 없이 이런 상태가 유지되면 인건비 손실액만 약 6천억원이라 해양사업본부 유휴 인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현대중공업 전체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45개월째 수주 없는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공장 가동도 사실상 중단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는 지난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NASR) 원유 생산 설비를 수주한 이후 '45월째' 수주가 없는 상황이다.


공장도 지난 20일 '마지막' 나스르 물량이 출항한 후 가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


새 일감을 전혀 수주하지 못한 상황에서 해양사업본부 인력 중 조선소에서 이관된 작업 물량 일부와 해외 설비 유지 관리 인력을 제외한 2천여명이 자연스럽게 유휴 인력이 됐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은 해양사업본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 및 조기 정년 퇴직 신청을 받고 있고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무급 휴업도 신청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 같은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며 부분 파업과 희망 퇴직 반대 서명 운동 등으로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 사장은 "대표이사로서 다시 한 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이런 조치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해양사업은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선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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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대중공업은 해양사업뿐만 아니라 조선사업에서도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수주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는 지난해 1,146억원, 올해 상반기에만 2,4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이미 지난해 9월부터 물량 부족에 따른 휴업, 휴직을 지속하고 있다.


강 사장은 이어 노조가 주장하는 조선 물량 나누기나 외주 물량을 직영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강 사장은 "군산조선소, 4도크, 5도크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조선 물량도 부족한 상황에서 해양으로 물량을 나누면 회사 전체가 더 어려워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


또 "외주 물량을 처리하는 협력사의 노무비는 대체로 직영의 약 65% 수준인데, 이를 직영으로 전환하면 회사가 부담해야 할 노무비가 증가하며 그렇다고 직영 인력 노무비를 협력사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도 없다"며 "결국 조선 외주 물량을 해양 직영으로 전환할 경우 조선사업본부 경쟁력까지 떨어져 회사 전체로 위험이 퍼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주요 프로젝트 수주 실패의 원인은 '인건비'


그러면서 강 사장은 해양 수주에 어려움이 따르는 이유로 '인건비'를 꼽았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해양사업의 총 원가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로, 중국 업체의 6%나 싱가포르 업체의 3%에 비해 높다.


이에 대해 강 사장은 "우리와 경쟁하는 중국·동남아 업체와의 가장 큰 차이는 인건비"라며 "우리 회사 1인당 월평균 인건비가 약 520만원인데, 중국 조선소 1인당 월평균 인건비는 한화 약 169만원으로 우리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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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수치까지 언급하며 우리의 민낯을 드러내는 이유를 임직원들이 알아야 한다"며 "아무런 대책도 희생도 없이 무조건 안 된다는 노조의 태도는 회사를 더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처럼 강 사장은 해양사업 직원들의 희망 퇴직과 무급 휴업을 반대하는 노조의 주장을 오목조목 반박하는 '팩트 폭격'을 날렸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무급 휴업과 희망 퇴직을 추진하고 있다. 남은 인력에 대해 파견이나 전환 배치 등을 논의할 수도 있는데 무급 휴업이나 인력 감축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반대 투쟁을 계속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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