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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중장 딸과 사랑에 빠져 '결혼 골인'한 LS 구자열 회장의 러브스토리

자전거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자전거 마니아' 남편 탓에 냉수를 떠놓고 매일 남편의 '무사 완주'를 기도하는 아내가 있다.

인사이트구자열 LS그룹 회장 / 사진제공 = LS그룹, gettyimagesBank


구자열 LS회장, 故 구인회 회장 동생인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LG 전선과 금속부문 등 분리 독립해 2003년 LS그룹 출범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자전거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자전거 마니아' 남편 탓에 냉수를 떠놓고 매일 남편의 '무사 완주'를 기도하는 아내가 있다.


얼마나 기도를 했으면 자신의 이름을 '완주'라고 착각할 정도로 아내는 자전거 대회 나가는 남편을 위해 매일 같이 기도했다.


LG그룹에서 전선과 금속부문 등이 분리 독립해 2003년 정식 출범한 LS그룹 수장 구자열 회장의 아내 이현주 씨 이야기다.


1953년생으로 올해 66세인 구자열 회장은 LG그룹 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범 LG가(家)다.


인사이트2002년 독일에서 개최된 '트랜스 알프스 챌린지' 참가한 구자열 회장 / 사진제공 = LS그룹


구자열 회장, 동양인 최초 '트랜스 알프스 챌린지' 완주남편의 남다른 '자전거 사랑'으로 잠 못 자는 아내 이현주 씨


구자열 회장의 '자전거 사랑'은 업계에서 이미 유명할 정도로 남다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자전거를 타다가 교통사고로 머리뼈가 함몰돼 6시간이나 수술을 받았다.


또 16년 전인 지난 2002년 유럽 알프스산맥의 650km 구간을 6박 7일간 완주하는 '트랜스 알프스 챌린지'를 동양인 최초 완주했을 정도다. 현재는 대한자전거연맹 회장이기도 하다.


'트랜스 알프스 챌린지'는 험난한 절벽이 많아 기권자가 속출하는 악명 높은 레이스로 알려졌다. 그만큼 구자열 회장이 얼마나 자전거를 사랑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구자열 회장이 '트랜스 알프스 챌린지' 완주할 당시 아내 이현주 씨는 냉수를 떠놓고 매일 남편의 무사 완주를 기도했다.


인사이트2005년 구평회 명예회장 팔순기념 화보집 촬영 당시 LS그룹 형제들 / 사진제공 = E1


남편 구자열 회장의 안전 밖에 모르는 아내 이현주 씨청와대 경호실 차장 지낸 육군 중장의 딸


얼마나 많이 기도를 했는지 자신의 이름을 '완주'로 착각했다는 에피소드는 웬만한 업계 관계자들이라면 알 정도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구자열 회장은 오직 남편의 안전 밖에 모르는 아내 이현주 씨를 어떻게 해서 만나 결혼에 골인하게 된 것일까.


구자열 회장의 아내 이현주 씨는 청와대 경호실 차장과 성업공사 사장을 지낸 육군 중장 故 이재전 장군의 딸이다. 한마디로 군인 집안의 딸이다.


서울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구자열 회장은 1978년 LG상사 평사원으로 입사해 처음 LG그룹에 발을 내딛었다.


인사이트LS메탈 이덕노 생산공장장에게 제품 설명 듣는 구자열 회장 / 사진제공 = LS그룹


두터운 정·재계 인맥 자랑하는 구자열 회장아내 이현주 씨 밖에 모르는 '아내 바보'


구자열 회장은 이후 2003년 도쿄 주재특파원과 은행지점장, 지사장들의 모임인 '동경회'를 조직해 인맥을 넓혔다.


김인진 전 ㈜한진 사장과 하영구 전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 조정호 메리츠그룹 회장 등과 함께 '월가회'를 만들기도 했다.


아쉽게도 아내 이현주 씨와는 어떻게 만났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재계에 따르면 구자열 회장은 아내의 남다른 외조 때문에 이현주 씨 밖에 모르는 '아내 바보'로 전해졌다.


아내 이현주 씨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골인한 구자열 회장은 1남 2녀를 두고 있다. 장녀는 구은아 씨는 글로벌 화학기업인 OCI그룹 자회사 이테크건설 이우성 부사장과 결혼했다.


인사이트(좌) 구자열 LS그룹 회장, (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 사진제공 = LS그룹, 두산그룹


큰딸 구은아 씨, OCI그룹 자회사 이테크건설 부사장과 결혼아들 구동휘 이사 지난해 결혼…두산그룹 박정원 회장과 '사돈지간'


둘째딸 구은성 씨이고 막내 아들 구동휘 LS산전 이사는 지난해 2월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장녀 박상민(29) 씨와 결혼했다.


누나 구은아 씨의 소개로 만나 결혼에 골인한 것이다. 막내 아들 구동휘 이사의 결혼으로 구자열 회장은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과 사돈지간이 됐다.


한편 매달 10권 이상의 책을 읽는 독서가이자 자전거광인 구자열 회장은 선대 창업주와 달리 특유의 저돌적 추진력이 정평나 있다. 또 야전사령관 경영 스타일로 현장에 나가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로 분류된다.


LG그룹에서 분리 독립해 연매출 9조 6,400억원 기업으로 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구자열 회장의 리더십과 열정이 한몫 했겠지만 아내 이현주 씨의 보이지 않은 내조와 가족 응원 덕분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