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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가 삼성 금융 계열사서 '미운 오리 새끼' 취급 받고 있는 이유

삼성카드가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삼성 금융 계열사에서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인사이트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사장) / (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사진제공 = 삼성카드


삼성카드, 18년 독점해온 코스트코 제휴카드 사업자 빼앗겨 어려운 카드업황 속 부진한 실적…'미운 오리 새끼' 취급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삼성카드가 18년간 독점해온 미국계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 제휴카드사업자 자리를 현대카드에게 내어주고는 울상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년 동안 코스트코를 독점해온 삼성카드의 아성이 현대카드에 의해 처참히 무너지면서 카드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어려운 카드업황 속에서 삼성카드가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삼성카드가 삼성 금융 계열사에서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카드 신용판매 실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비용 증가로 인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삼성카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9.0% 감소한 1,943억원'유령주식 배당사고' 삼성증권 당기순이익 전년 동기대비 89.8% 증가


올해 상반기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9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13억원)과 비교했을 때 9.0%(170억원) 감소했다.


삼성 금융 계열사인 삼성화재 역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6% 감소한 6,6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의 경우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2.7%, 89.8% 증가한 1조 4,459억원, 2,326억원을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삼성화재가 전년 대비 두자릿수 비율로 감소한 점에서 삼성카드가 나름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겠으나 당기순이익 금액을 따졌을 때 삼성화재가 삼성카드보다 3.4배 월등히 높다.


인사이트'2018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 참가한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사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5개 삼성 금융 계열사 중 두번째로 당기순이익 낮은 삼성카드삼성카드, 기세 꺾여 카드업계 2위 자리마저 '위태'


사실상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생명, 삼성자산운용, 삼성화재 등 5개 삼성 금융 계열사 중에서 삼성자산운용 다음으로 삼성카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낮은 셈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업계 1위 신한카드의 턱밑까지 다가갔던 삼성카드는 추격의 기세가 꺾여 2위 자리에 머물러 있는 상황.


여기에 18년간 독점해왔던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와의 제휴카드사업 자리를 현대카드에게 빼앗기면서 업계 2위 자리마저 위태해지게 됐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삼성 금융 계열사 내 삼성카드 위상이 예전만치 힘을 쓰지 못하다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인사이트(좌) 삼성전자 서초사옥, (우) 삼성카드 태평로 사옥 / 사진제공 = 삼성물산, 삼성카드


삼성카드를 제외한 삼성 금융계열사 서초사옥 이전한때 직원들 사이서 삼성카드 '매각설' 나돌기도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카드를 제외한 삼성증권, 삼성생명, 삼성자산운용, 삼성화재 등 삼성 금융 계열사 모두 서울 태평로에서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이전했다.


2년 전인 지난 2016년 7월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증권이 삼성전자 서초사옥 C동 건물로 자리를 옮겼다.


금융사간 의사결정이 빨라질 뿐만 아니라 삼성생명이 자금을 조달하면 이를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삼성증권이 금융상품을 파는 등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역시 그해 11월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이전함에 따라 삼성카드를 제외한 삼성 금융 계열사가 이전, '삼성금융타운'을 형성했다.


인사이트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사장) / 사진제공 = 삼성생명


원기찬 사장, 삼성카드 '매각설'에 대해 직접 부인삼성 금융 계열사 내 삼성카드 위상이 어떤지 짐작 


업계 관계자는 당시 삼성카드만 태평로에 남아 있자 삼성 금융 계열사 직원들 사이에서 삼성카드가 매각되는 것 아니냐는 때아닌 '매각설'이 나돌기도 했다.


삼성 금융 계열사 한 직원은 "당시 삼성카드만 남겨놓고 금융 계열사가 다 이전해 직원들 사이에서 우스겟 소리로 '(삼성카드가) 팔리는 것 아니냐'고 말이 오고 갔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카드는 지난 2015년 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안방보험 회장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안방보험이 삼성카드를 인수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소문까지 돌았다.


원기찬 사장은 당시 직접 나서 '매각설' 부인에 나섰고 삼성생명이 2016년초 삼성전자로부터 삼성카드 지분 37.45%를 인수하면서 매각설은 잦아들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와 코스트코 제휴 해지 악재에 휘청삼성카드, 악재 겹쳐 수익 악화 피할 수 없을 듯


삼성카드 '매각설'은 루머로 마무리됐지만 삼성카드가 삼성 금융 계열사 내에 위상이 어떤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삼성카드는 문재인 정부의 지속적인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수익이 악화된 상황에서 조달금리 상승과 카드론 등 가계대출 규제, 코스트코 제휴 해지에 따른 고객 이탈 우려 등 온갖 악재가 겹치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조달금리는 지난해 말 대비 0.13%포인트 상승한 2.49%다.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대출금리를 규제하는 상황에서 7개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코스트코 고객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2위 삼성카드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삼성카드 수익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