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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달 만에 용량 확 늘려 '질소과자' 논란 종식한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질소 과자' 오명을 벗기 위한 오리온의 노력에는 허인철 부회장의 의지가 담겨있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오리온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질소 과자' 오명을 벗기 위한 오리온의 노력에는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의 의지가 담겨있었다.


지난 6일 오리온은 대표 과자인 '촉촉한초코칩'과 '젤리밥'의 양을 각각 33%, 12% 늘린다고 발표했다. 물론 가격은 그대로다.


이달 생산분부터 촉촉한초코칩 작은 봉지는 6개에서 8개가 들어가고, 큰 봉지는 12개에서 16개로 늘어난다.


젤리밥도 기존 58g, 120g짜리에서 65g, 135g 무거워진다.


인사이트뉴스1


물가가 오를수록 내용물을 줄여 과대 포장이라며 질타받는 여타 식품회사와는 전혀 다른 행보다.


사실 이같은 '물가 역행'은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의 지시에서 비롯됐다.


지금으로부터 딱 4년 전, 대학생들이 빵빵한 과자 봉지로 만든 뗏목을 타고 한강을 건너는 퍼포먼스를 벌여 화제를 모았다.


포카칩을 비롯한 수많은 과자봉지를 이어 붙인 대학생들은 '질소 과자'의 부력을 이용해 한강을 건넜고 소비자들의 공감을 샀다.


이에 대해 당시 제과업계는 '제품 보호'를 위해 질소를 넣은 것이라며 해명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해 여론의 공분을 키웠다.


인사이트뉴스1


그러나 오리온은 달랐다. 두 달 전 취임했던 허 부회장은 "이렇게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잃어선 과자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단호히 개선 명령을 내렸다.


허 부회장의 지시에서 나온 것이 바로 '착한 포장 프로젝트'.


바로 두 달 후인 그해 11월 '눈을감자'와 '왕고래밥', '리얼브라우니'의 용량이 최대 14%까지 늘어났다.


그 다음 달에는 오리온의 대표 상품인 '초코파이' 용량이 기존보다 11.4% 늘었다.


오리온이 용량을 늘리자 롯데와 크라운제과 등도 초코 과자의 용량을 덩달아 늘리기 시작했다.


인사이트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 / 사진 제공 = 오리온


이후 오리온은 매년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두되 용량을 늘리는 착한과자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이렇게 지금까지 용량이 늘어난 과자만 13종류. 대학생들이 질소 과자라고 놀렸던 포카칩을 비롯해 더자일리톨, 와우껌, 오뜨, 뉴팝 등 다양한 제품의 용량이 늘었다.


또 포카칩의 경우 포장 면적은 오히려 줄여 '질소 과자'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물류와 영업 재고 관리에서 생산성이 늘어났고 오리온은 '가성비 좋은 과자'로 정평이 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


오리온은 2018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9,400억원, 영업 이익 1,332억원을 기록하며 호조를 띠고 있다.


'소통'에 힘쓰는 오리온 허 부회장의 지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최근 오리온은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단종됐던 과자 '썬칩'을 재출시하기도 했다. 썬칩은 재출시 4개월 만에 1천만 봉지가 넘게 판매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소비자와의 소통, 신뢰를 강조하는 허 부회장의 경영철학에 힘입어 오리온이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