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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구속된 후 정용진·정유경 신세계에 유통 시장 다 뺏기는 롯데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이 구속 상태에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 등 유통 부문의 실적이 계속해서 부진하다는 평이 나온다.

인사이트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뉴스1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지난 2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된 이후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경영 실적이 줄곧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더해 크나큰 '오너 리스크'까지 겪으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재정비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변화무쌍한 경영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대처를 못하는 실정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더 늘어난 영업손실…-1,220억원


특히 유통 부문이 실적 부진에 신음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960억원 영업손실을 냈던 롯데마트는 올해는 1,220억원으로 더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롯데슈퍼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에 비해 올해는 오히려 240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가 이마트, 노브랜드 등 유통 부문의 영향력을 넓혀가고 삐에로쇼핑과 같은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과는 극명히 대비된다. 


매출을 회복하긴 했지만 신세계에 쫓기는 면세점 사업


롯데의 또 한 가지 걱정거리였던 롯데면세점은 그나마 중국의 사드 보복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2조 7,009억원을 기록했다. 


체면은 차린 셈이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롯데면세점이 최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4개의 인천공항 T1 사업권 중 주류·담배(DF3)를 제외한 향수·화장품(DF1), 피혁·패션(DF5), 탑승동(DF8) 등 3개를 반납하면서 영향력이 크게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신세계의 경우 최근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을 대대적으로 오픈하는 등 적극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으나 롯데는 계속해서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 대다수의 시각이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의 오랜 라이벌로 꼽히는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시세를 확장 중에 있다. 


이에 비해 롯데그룹은 주요 의사 결정권자였던 신동빈 회장의 부재로 인해 계속해서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어가는 상황. 


오너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하고 난항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이 어떠한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