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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많기로 소문난 광고대행사에 '주52시간 근무' 도입한 삼성 계열사

제일기획이 업계 최초로 주 52시간 근로제를 이달부터 도입해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제일기획 공식 블로그, (우) 사진 제공 = 제일기획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광고대행사에서 일하고 싶지만 잦은 야근 때문에 고민 중이라면 올 하반기 주 52시간 근무하는 '제일기획'에 지원해보는 것은 어떨까.


5일 광고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제일기획은 업계 최초로 '주 52시간 근로제'를 이달부터 도입해 시범 운영한다.


기존 광고 업계는 광고주의 요구 사항이 생기거나 마감 시한이 촉박할 경우가 많아 야간근무와 주말 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업종으로 유명하다.


광고업은 과거 근로기준법에도 '특례업종'으로 분류돼 장시간 근무, 근로가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 근로기준법이 개정되면서 내년부터 광고업계는 주 52시간 근무 규정을 적용받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적용 시기는 사실상 내년 7월부터지만 제일기획은 미리 시범 운영을 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일기획은 지난 7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근무시간 제도 관련 설명회를 진행했고 의견을 수렴한 후 이달부터 시행한다.


주 단위가 아닌 월 단위로 근무한 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을 40시간으로 맞추는 선택적 근무제를 먼저 도입한 뒤 적합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제일기획 직원들은 각자 근무시간에 따라 오후 4시에도 자유롭게 퇴근할 수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제일기획


출근 시 전날 근무 시간을 근태 관리 시스템에 필수로 입력하고, 출근 시각을 게이트 통과한 후 회사 시스템에 로그인 하도록 기준을 바꿨다.


또 야간 근무를 줄이기 위해 오후 10시 이후 근무 시 본부장의 사전 승인을 필수로 받게 된다.


이와 더불어 제일기획은 초과 근무 수당 지급 방식도 바꿨다. 현재 연장근무나 야간근무 등 초과 근무 수당을 미리 산정해 일괄 지급하는 '포괄임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 월 20시간을 넘는 초과 근무 시간은 수당을 별도로 제공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서 제일기획 측은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근로시간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근무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근무시간 제도를 지속 수정,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시행되지 얼마 안 돼 어떤지 말하기 조심스럽다"며 "공식 입장 외에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양해를 구했다.


일각에서는 광고 업종 특성상 주 52시간 근무제도는 제대로 시행될 수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야근이나 주말 근무를 하지 말라고 해도 광고주의 수정 요구가 있거나 마감 시간이 촉박한 경우 오히려 직원들만 힘들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제일기획의 시범 운영에 따라 남은 광고 업계도 올해 안에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할지, 또 부작용은 무엇이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