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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본받아 상속세 '1500억' 완납하는 '납세왕' 세아그룹 3세 정체

세아그룹 3세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이 오는 30일 250억~300억원에 달하는 잔여 상속세 납부를 끝으로 1,500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완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세아그룹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 / 사진 제공 = 세아그룹


세아그룹 3세 1,500억~1,900억원대 수준의 상속세 전체 완납


[인사이트] 김지혜 기자 = 세아그룹 3세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이 5년간 1,500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납부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은 250억~300억원에 달하는 잔여 상속세를 마저 납부할 계획이다.


이번에 상속세를 납부하면 이태성 부사장은 1,500억~1,900억원대 수준으로 알려진 상속세 전체를 완납하게 된다.


이태성 부사장은 지난 2013년 국세청에 연부연납을 신청한 뒤 매년 1회씩 상속세를 납부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조기 납부를 위해 상속세를 한 차례 더 내기도 했다.


세아홀딩스를 비롯한 세아제강, 세아네트웍스, 세아베스틸, 해덕스틸 등 세아그룹 지분 대다수는 당초 이태성 부사장의 부친 고(故) 이운형 회장이 보유하고 있었다.


인사이트'세아그룹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 / 사진 제공 = 세아그룹


그러나 故 이운형 회장이 지난 2013년 해외출장 도중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이태성 부사장과 그의 모친인 박의숙 세아네트웍스 회장, 그리고 그의 세 누나가 함께 3,8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상속받게 됐다.


상속재산이 많아 자연스럽게 세금부담도 커졌다. 가장 많은 재산을 물려받은 장남 이태성 부사장은 기꺼이 1,500억원이 넘는 상속세 대부분을 부담하기로 했다.


이태성 부사장만큼 큰 액수의 상속세를 완납하거나 납부 준비 중인 기업은 LG그룹, 오뚜기, 교보생명 등으로 손에 꼽힐 정도다.


그간 국내 오너 일가의 경영 승계 과정에서 납세를 피하기 위한 '편법 상속'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는 기업인들이 오히려 박수를 받곤 한다.


사실 지난 2017년 1월 이태성 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신년인사회 자리에서 상속세 재원 마련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세아그룹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 / 사진 제공 = 세아그룹


그는 "상속세 납부는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당연한 의무'인데 특별한 경우로 조명되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럽다"며 피하지 않고 성실하게 상속세를 납부할 것을 약속했다.


이태성 부사장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꾸준한 납세를 해오고 있어 국내 기업인들에게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 


이태성 부사장은 부친의 지분을 상속 받으면서 계열사인 세아제강의 최대주주가 됐지만 상속세 납부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최대주주 지위를 포기했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 2월까지 세아제강 지분을 수십 차례에 걸쳐 매각했다.


현재 그는 세아홀딩스 3세 경영권 승계를 위한 막바지 작업들을 진행 중에 있다. 이태성 부사장이 상속세를 완납하고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이뤄나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