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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알못인데 '스타 마케팅'으로 팬심 저격해 '매출 2천억' 대박낸 지오다노 대표

업계 최초로 스타 마케팅을 시도해 홍콩 브랜드였던 '지오다노'를 성공적으로 한국에 안착시킨 한준석 대표를 소개한다.

인사이트지오다노 한준석 대표이사 사장 / 사진 제공 = 지오다노


패션에 1도 관심이 없었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생 한준석


[인사이트] 김지혜 기자 = 유명 연예인을 광고에 기용하는 '스타마케팅'을 최초로 시도해 매출 2천억원을 달성한 패션 브랜드 CEO가 있다.


홍콩 브랜드 '지오다노'의 한국화를 진두지휘하고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한국에 정착시킨 한준석 대표 이야기다.


지금이야 지오다노 창사 이래 23년 연속 흑자경영 신화를 쓰는 중이지만 한준석 대표는 사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패션에 별 관심이 없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한준석 대표는 종합상사였던 대우에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뗐다.


한준석 대표는 최근 IT 스타트업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처럼 그때의 청년들은 수출해서 외화를 많이 벌 생각에 몰두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상사를 선택했던 이유도 '수출 보국(報國)'이 중요했던 그 시절 외화벌이로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지오다노


패션 세계에 처음 발을 내딛다


우리나라가 수출을 많이 하던 품목이 섬유와 의류였기 때문에 한준석 대표는 대우 의류 수출 부문에 종사하면서 자연스럽게 패션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그러던 1987년 그는 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 현지 법인으로 파견 근무를 갔다가 한국 패션 시장 앞에 놓인 뼈아픈 장벽을 깊이 체감하고 돌아왔다.


기껏해야 봉제로 먹고살던 나라가 뉴욕의 리테일 업체들에 패션을 팔겠다고 했던 것은 무모한 도전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회사로부터 독립해 의류 수출 업체를 차렸지만 혼자서 모든 유통 과정을 담당하는 것은 부가가치도 낮았기 때문에 2년여만에 사업을 접었다.


한준석 대표가 좌절하고 있을 무렵 마침 한국 진출을 노리고 있던 홍콩 브랜드 '지오다노'가 국내에서 대표를 맡아줄 만한 인물을 찾고 있었고 한준석 대표가 물망에 올랐다.


제안을 수락하고 지오다노 시장조사까지 전부 도맡아 해야했던 한준석 대표는 홍콩에 있는 디자인과 제품을 그대로 가져와선 승산이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지오다노


한국식 스타일로 재탄생…김우빈·신민아 모델로 내세우다


37세라는 어린 나이에 CEO 자리에 오른 한준석 대표는 지오다노를 철저하게 '한국화'하는 데에 집중했다.


1994년 창사 당시 디자인부터 상품 기획, 마케팅, 리테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업을 한국에서 주도했고 지오다노는 특유의 젊은 감각을 지닌 한준석 대표의 손 아래에서 한국식 스타일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한국 패션 시장에 꼭 맞는 스타일로 상승세를 타던 지오다노는 2000년대 배우 장동건과 전지현을 시작으로 최근 김우빈, 신민아에 이르기까지 스타를 기용한 광고를 제작하며 더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오다노는 업계 최초로 '스타 마케팅'이라는 것을 본격적으로 시도하며 광고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세련되게 발전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었다.


2001년 지오다노는 패션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매출액 2천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한준석 대표는 "'지오다노'는 단순 패션업체가 아니라 시스템에 기초한 의류 유통 판매업체"라고 말하며 패션 사업에서 스타일 뿐만 아니라 기획, 물류, 판매 시스템 운영의 중요함까지 강조한 바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국패션협회


'패션은 감성과 과학의 융합이다'라는 철학


한준석 대표의 치밀한 경영 방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2016년 지오다노가 2,1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뒤로 업계에서는 한준석 대표가 패션업계 선도적인 CEO로서 훌륭하게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에 힘입어 한준석 대표는 누가 자리를 차지할 것인지 큰 관심을 모았던 한국패션협회 제13대 회장에 만장일치로 선임되기도 했다.


업계는 한준석 회장이 한국 패션 산업에 새롭고 젊은 에너지를 공급해줄 것으로 내다 보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패션은 감성과 과학의 융합이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23년 연속 흑자 경영의 신화를 쓰고 있는 한준석 대표.


이제 한국 패션산업을 대표하는 패션협회 회장 자리까지 오르게 된 그가 앞으로도 계속 주도적으로 패션 시장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