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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에게 추석선물세트 '강제 판매' 갑질한 주진우 사조회장

추석을 보름 가량 앞둔 가운데 종합식품기업 사조그룹이 임직원들에게 '선물세트'를 강제 판매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좌) 사조그룹 로고 (우)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 / 사진제공 = 사조그룹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보름 가량 앞둔 가운데 '사조참치캔'으로 유명한 종합식품기업 사조그룹이 임직원들에게 '선물세트'를 강제 판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사조그룹은 과장 1천 500만원, 대리 1천만원 등 직급별로 거의 연봉의 절반에 달하는 할당량까지 정해준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조그룹이 10년 넘게 임직원에게 명절 선물세트를 강매하고 있다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임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가 게재한 글에 따르면 사조그룹은 지난달 중순께부터 각 계열사 임직원에게 '2018 추석 사판(사내판매)'을 공지했다.


인사이트사조그룹이 판매하는 선물세트 / CJmall 캡처


사조그룹의 이번 추석 사판 목표는 210억원. 이는 역대급으로 가장 높게 책정된 목표 금액이라고 한다.


이처럼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된 금액을 맞추기 위해서는 사조산업을 비롯해 사조씨푸드, 사조오양, 사조해표, 사조대림 등 각 계열사별, 직급별로 할당량을 채워야 했다.


A씨는 "개인별로 목표판매량을 산정했을 때에는 과장급이 대략 1천 500만원, 대리급이 대략 1천만원을 팔아야 겨우 목표량을 맞춘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과장급의 연봉은 4천만원선. 연봉의 37.5%를 투자해 사판 할당량을 메꿔야만 하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본사로부터 소위 '떡값'으로 불리는 명절 상여급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임직원이 그룹의 매출을 높이기 위해 적지 않은 연봉을 토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구조인 셈.


문제는 명절 사판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조그룹은 무려 10년간 임직원들에게 사판을 해왔다는 게 A씨 주장의 골자다.


10년간 이어져온 사조그룹의 '밀어내기 갑질'. 그러나 임직원은 울며 겨자먹기로 이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목표량을 맞추지 못하면 인사상 불이익을 받기 때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목표량을 맞추지 못한다면 사조그룹은 각 계열사 임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조 직원들은 목표량을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돈으로 구매 및 사재기를 하고 있다"며 "그것도 모자라 친구, 친척을 동원해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조그룹의 이번 사판 주장은 대리점에 물량을 억지로 떠넘기는 이른바 '밀어내기'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남양유업의 '갑질'이 떠오르는 만큼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사이트 취재진은 사조그룹 측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추후 입장을 보내올 경우 반영할 계획이다.


인사이트청와대 청원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