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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뷰티 편집숍 '시코르' 대박 나자 롯데가 발 빠르게 내놓은 '라코'

신세계백화점의 뷰티 편집숍 '시코르'의 인기가 뜨거워지자 롯데백화점이 재빨리 '라코'를 내놓으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시코르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야심 차게 내놓은 뷰티 편집숍 '시코르'가 영향력을 넓혀가는 가운데 롯데백화점도 이에 뒤질세라 재빨리 대안을 내놨다. 


지난 6월 29일 롯데의 자체 뷰티편집숍 '라 코스메티크'가 '라코(LACO)'로 탈바꿈하고 젊고 친근한 콘셉트로 새롭게 태어난 것. 대대적인 '전면 수술'을 거친 라코가 시코르의 흥행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실 뷰티 편집숍 시장의 선발주자는 롯데다. 롯데는 2014년 백화점 업계 최초로 '한국형 세포라'를 꿈꾸며 '라 코스메띠크'를 오픈했다. 그렇지만 별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그대로 대중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갔다. 


이에 비해 2016년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1호점을 내며 한발 늦게 시장에 진입한 '시코르'는 올해만 7개 점포를 더 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시코르


시코르는 해외 직구로만 살 수 있었던 다양한 뷰티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은 물론,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마음껏 체험하는 '셀프바'를 만들고 SNS에 예쁜 사진을 올릴 수 있을 만한 미러 스페이스 등을 꾸며 밀레니엄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시코르의 매서운 확장세를 지켜보던 롯데는 결국 라 코스메티크를 재정비해 '라코'를 탄생시키고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1층에 문을 열었다. 


라코는 에스티로더, 메이크업포에버 등 각종 프리미엄 브랜드뿐 아니라 젠더리스 색조화장품 '라카', 미국 색조 브랜드 '팁시', 악마쿠션으로 유명한 '라라베시', 뷰티 크리에이터 하늘이 만든 '피치씨' 등 그동안 온라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브랜드를 오프라인 편집숍 최초로 입점시키며 이목을 끌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라코


또한 소비 주축으로 급부상한 1020 세대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유튜버와 BJ 등 1인 미디어 인플루언서들과도 손을 잡았다. 


라코 매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트레저헌터 존'에서는 김이브, 양띵, 유깻잎 등 인플루언서가 추천한 화장품을 만날 수 있다. 


매장 내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스튜디오 시설도 갖춰져 있어 주말이면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메이크업 시연을 비롯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롯데는 라코를 중국에 알리기 위해 중국의 인플루언서인 '왕홍' 초청 행사도 매주 열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에서 K-뷰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만큼 제대로 시장 공략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라코


라코 오픈 두 달 여가 지난 현재, 일단은 합격점이다. 지난달 30일 롯데백화점은 영플라자에 라코를 오픈한 이후 한 달 동안 롯데백화점 본점 매출이 기존 매장 대비 47%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잠실 월드타워점에 라코 2호점도 낼 계획이다. 지리적 특성에 맞게 외국인 관광객과 2030 젊은 층을 타깃으로 삼아 콘텐츠를 다양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아직은 시장에서 '코덕(코스메틱 덕후)'들에게 먼저 인기를 누려온 신세계 시코르가 한발 앞선 상황. 


라코가 밀레니엄 세대의 '뷰티 놀이터'로 자리매김한 시코르를 앞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