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맛 광고' B급 영상으로 유튜브서 초대박난 광고 5건

(좌)YouTube '야놀자', (우) YouTube 'LOTTE CHILSUNG'

[인사이트] 김지혜 기자 =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여러분! 부자되세요!"

모두 어딘가 익숙한 문구들일 것이다. 위 슬로건들은 각각 현대카드, 에이스침대, 비씨카드의 광고 카피들이다.

이처럼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담은 광고 카피나 중독성 있는 CM송은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브랜드를 제대로 각인시키며 때로는 기업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사진 제공 = G마켓

실제로 에이스 침대의 카피는 초등학생들이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고 혼동한다는 이유로 서울시교육청에서 광고 문안 변경을 요청할 만큼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카피로 에이스침대는 당시 18.3%였던 시장 점유율을 27.8%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최근 광고 트렌드는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의 젊은 시청자들을 겨냥해 'B급 코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그런 탓에  빠른 시간 내에 브랜드를 어필할 수 있는 'B급 감성'과 같은 병맛 아이디어가 유행하기도 한다. 

'도대체 저게 뭐냐'고 진저리를 치다가도 어느 순간 빠져들 수밖에 없는 병맛 광고 5가지를 소개한다.

1. 야놀자

YouTube '야놀자'

아이돌그룹 EXID 멤버 하니가 배경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짧은 광고 영상이다.   

유아영어 교육브랜드 '바다나무'의 원곡 'Ponytail'을 개사한 CM송에 하니의 흥겨운 춤사위가 더해졌다. 

해당 영상 속 음악은 반복적인 멜로디와 가사에 '아기상어송'을 뛰어넘는 중독성이라는 평을 들으며 새로운 '수능 금지곡'에 등극했다. 

하니의 춤 역시 인기 유튜버들과 중·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유행을 탔고 수많은 패러디 영상을 낳았다. 

'야놀자' 광고 영상은 공개 한 달만에 온라인 채널 조회수 합계 3천만 건을 돌파하며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후문이다.

2. LG생활건강 '피지'

YouTube 'HOZZAA2'

지난 3월 페이스북에서 유명한 콘텐츠 크리에이터 허지혜 씨가 올린 1분 32초의 짧은 영상이다.

영상은 갑작스러운 광고 의뢰 때문에 주말에 친구와 놀 수 없게 된 허지혜 씨가 '불토에 일시킨 대가'라고 말하며 회사를 욕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광고에서 그녀는 'LG마케팅 부서는 적어도 컴펌만은 한다고 했어야 했다'며 이 같은 영상을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제품 '피지'에 대한 설명은 마지막 20초 가량 뿐이다.

대충 만든 듯한 영상 퀄리티에 비속어까지 등장하는 이 'B급 감성' 광고는 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영상 조회수는 8월 기준 유튜브에서 조회수 105만회를 돌파했다.

광고가 젊은층 사이에서 대박을 터뜨린 이후 LG생활건강의 '피지' 세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광고를 LG생활건강 세제 매출이 급증한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영상을 보고 '피지'로 세제를 바꿨다는 반응도 다수였다.

과감한 광고를 승인해준 LG생활건강 마케팅팀 역시 호평을 받았다. 허지혜 씨는 후폭풍을 걱정하는 네티즌들에게 "LG는 고소를 하진 않았고 칭찬과 함께 다음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3. 롯데칠성 '트로피카나'

YouTube 'LOTTE CHILSUNG'

아이돌그룹 '모모랜드'의 멤버 주이가 20여초 내내 "톡톡톡 트로피카나"라는 노랫말을 반복한다. 롯데칠성의 탄산음료 '트로피카나'를 광고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주이의 독특한 개성과 매력을 모델 선정의 이유로 들었다.

해당 광고는 중독성 있는 노래와 온몸을 흔드는 주이의 시원시원한 춤사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까지 공개된 여섯가지 버전의 광고 조회수를 모두 합치면 1천만회를 훌쩍 넘는다. 수많은 네티즌들의 패러디 영상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후 광고는 트로피카나에 대한 화제성을 모았을 뿐 아니라 그룹 '모모랜드'의 인지도 역시 함께 올리며 모델과 광고주 모두 '윈-윈'했다는 평을 들었다.

4. G마켓 '하드캐리 프로모션'

YouTube 'GmarketZone'

예능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는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과 여자 광고 모델 부동의 상위권인 설현이 만났다.

두 사람이 등장한 G마켓 광고는 중독성 강한 배경음악,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코믹 댄스, 심각해보이는 표정 등 요소로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자연스러운 남매 분위기를 연출하며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두 사람 모두 예능 감각이 뛰어난 아이돌 스타답게 코믹 댄스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워터파크, 썸머 패션, 뷰티 등 다양한 버전으로 제작된 이 광고는 네티즌들의 수많은 패러디 열풍을 낳았으며 광고 전문 포털 TVCF에서 여름 전체 광고 영상 중 3위에 오르기도 했다.

5. 신세계 'SSG'

YouTube 'SSG.COM'

신세계는 SSG닷컴이 백화점에서 이마트까지 한번에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다는 강점을 테마로 SSG를 한글 '쓱'으로 위트있게 표현해 전면에 내세웠다.

SSG닷컴 홈페이지·온라인 포털 사이트·배송차량·옥외 광고물 등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곳에 SSG '쓱'을 노출시켰다.

SSG닷컴은 지난 2016년 '쓱' 광고가 시작된 1, 2월 누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 신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배우 공유, 공효진이 출연한 코믹적인 '쓱' 영상 광고가 전국적으로 큰 이슈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SSG닷컴으로 고객들이 유입됐으며 매출도 크게 올랐다.

'론칭편'을 시작으로 '오늘 쓱 배송', '오반장', '매직픽업' 편 등을 차례로 선보인 '쓱' 광고는 유튜브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광고전문사이트 'TVCF'에서 연속 30일간 베스트 CF 1위를 기록해 사이트 내 '명예의 전당'에 등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