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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대놓고 베끼게 만드는 '가전 명가' LG전자의 선구적인 혁신제품

생활가전 시장의 추이를 보면 LG전자가 신개념의 가전제품을 앞서 출시하고 시장을 키우면, 몇 년 후 삼성전자가 뒤쫓아가는 행태를 보였다.

인사이트LG전자가 국내 처음 출시한 의류관리기기 'LG 스타일러' / 사진제공 = LG전자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삼성전자가 소문만 무성했던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를 전격 공개하고 LG전자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의류관리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가 업계 최초로 미세먼지 혹은 옷에 밴 냄새를 깔끔하게 없애주는 신개념 가전제품 'LG 스타일러'를 출시한지 8년만의 일이다.


삼성전자는 '에어 분사' 방식을 통해 LG전자 'LG 스타일러'와 차별화에 나섰지만 선구적인 혁신제품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뒤처진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의류관리기 시장은 이미 LG전자 'LG 스타일러'가 80%대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중견 가전업체인 코웨이가 삼성전자보다 훨씬 앞선 지난 5월 '사계절 의류청정기'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먼지를 털어주는 '의류관리기'를 뛰어넘어 미세먼지까지 완벽하게 제거해주는 '의류청정기'라는 콘셉트를 들고 나온 삼성전자 '에어드레서'가 마냥 신박하다고 할 수 없는 이유다.


인사이트삼성전자가 출시한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 사진제공 = 삼성전자


일각에서는 LG전자 'LG 스타일러'가 초대박을 터트리자 삼성전자가 은근슬쩍 '미투 제품'으로 '에어드레서'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시선이 따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생활가전 시장의 추이를 보면 LG전자가 신개념의 가전제품을 앞서 출시하고 시장을 키우면, 몇 년 후 삼성전자가 뒤쫓아가는 행태를 보였다.


3년 전인 2015년 7월 LG전자는 'LG 트롬 트윈워시'라는 제품을 선보였다. 두 개의 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의 개념을 세계 최초로 제시한 혁신적인 신제품이었다.


무려 8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15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투입해 철저한 시장 분석과 연구를 거듭한 끝에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LG 트롬 트윈워시'는 출시 직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으며 세탁기의 새로운 기준이자 롤모델이 됐다.


인사이트(좌) LG전자 'LG 트윈워시', (우) 삼성전자 '플렉스워시' / 사진제공 = LG전자, 삼성전자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17년 3월 삼성전자는 전자동 세탁기와 대용량 드럼 세탁기를 하나로 더한 '플렉스워시'를 출시했다.


'LG 트윈워시'가 드럼세탁기를 상단에, 통돌이 방식의 미니워시를 하단에 놓은 구조라면 삼성 '플렉스워시'는 상단에 통돌이, 하단에 드럼세탁기를 놓은 구조였다.


삼성전자는 세탁기 '플렉스워시'를 애벌 손빨래가 가능한 액티브워시 개발 과정에서 시작된 분리세탁에 대한 고민을 완벽하게 해결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대놓고 삼성전자도 베끼게 만드는 LG전자의 선구적인 혁신제품은 비단 세탁기 뿐만이 아니다. LG전자는 건조기와 청소기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지난해 6월 출시된 'LG 코드제로 A9'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동안 국내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은 영국 가전업체인 다이슨이 사실상 독점해왔었다.


인사이트(좌) LG전자 'LG 코드제로 A9', (우) 삼성전자 '파워건' / 사진제공 = LG전자, 삼성전자


LG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스마트 인버터 모터와 2중 터보 싸이클론을 장착한 'LG 코드제로 A9'은 모터 크기를 줄이면서도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한다.


업계 최초로 LG전자는 청소기용 인버터 모터를 10년간 무상 보증을 내걸어 시장을 선점한 다이슨과의 차별화에 나섰고 결국 다이슨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막강한 경쟁 상대로 부상했다.


LG전자 'LG 코드제로 A9'이 3주만에 판매 1만대를 돌파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삼성전자도 뒤늦게 지난해 9월 '파워건'이라는 무선청소기를 내놓았다.


하지만 올해 1월 한국소비자원의 무선청소기 성능 비교 실험에서 삼성전자 '파워건'은 유일하게 일부 항목에서 '미흡' 판정을 받는 불명예를 맛봐야만 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남이 차려놓은 밥상에 슬그머니 숟가락을 얹는 이른바 '미투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지만 정작 LG전자는 여유있는 듯한 모습이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LG전자


의류관리기 시장의 경우 'LG 스타일러'가 의류관리기를 대표하는 일반명사로 굳혀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경우 의류관리기를 대표하는 일반명사로 자리잡은 'LG 스타일러'가 가장 큰 수혜제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오랜 연구와 노력 끝에 선구적인 혁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신개념 가전제품 시장을 개척하고 라이벌인 삼성전자조차 대놓고 베끼게 만드는 '가전명가' LG전자.


생활가전과 TV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일상생활에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 부문의 경우 13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LG전자가 올해 하반기 아이폰 뛰어넘는 '카메라 렌즈' 5개 장착해 역대급 화질의 'LG V40 씽큐(ThinQ)'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과연 '가전명가'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